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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술핵무기' 벨라루스에 배치 시작"…긴장 고조

<앵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벨라루스가 러시아로부터 전술핵무기를 들여오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가깝게 지내는 나라인데, 이것이 우크라이나 전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곽상은 특파원의 리포트 먼저 보시고 이야기 이어가보겠습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무너진 건물에 국기를 꽂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동남부 전선에서 러시아가 점령했던 7개 마을을 탈환했다며 국기 게양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러시아군은 자포리자에서 우크라이나군 전차와 장갑차를 노획했다는 영상을 공개하며 맞불을 놓았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까지 나서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지원받은 장비의 30% 가까이를 잃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우크라이나군이 외국에서 지원받은 무기의 25~30%를 손실했다고 판단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서방 무기고가 바닥났고, "한국과 이스라엘에 재고가 있지만 곧 고갈될 것"이라며 '탄약 우회 지원설'이 제기됐던 한국을 언급했습니다.

대반격 성공이냐 격퇴냐를 놓고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러시아 전술핵무기의 벨라루스 배치가 시작됐습니다.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러시아로부터 받은 미사일과 폭탄은 1945년 일본에 투하한 핵폭탄보다 3배나 강력하다고 밝혔습니다.

핵무기 사용에는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한 통화면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루카셴코/벨라루스 대통령 : 공격을 받으면 핵무기를 사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44개국은 UN 군축회의장 공동발언을 통해 전술핵무기 배치 결정을 철회할 것을 러시아에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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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곽상은 특파원, 벨라루스에 전술핵이 배치된 것을 국제사회가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러시아의 핵무기가 외국 영토에 배치되는 것은 1996년 이후 27년 만입니다.

전술핵이 배치되는 벨라루스라는 나라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의 공범으로 불릴 정도로 친러시아 국가라는 점이 첫 번째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TV에 나와서 전술핵 배치를 자랑하듯 인터뷰하면서 사용에 주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부분도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핵무기가 통제가 어렵고 걱정스러운 지도자의 손에 들어갔다는 것이죠.

러시아가 전술핵 배치라는 극단적 카드를 꺼내 들면서 우크라이나 전선의 긴장이 양국을 넘어서 국제사회로 확산할 위험성이 확실히 높아졌다는 것이 서방 국가들이 우려하는 부분입니다.

<앵커>

그리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리와 이스라엘을 콕 짚어서 무기 재고를 이야기한 부분도 눈길이 가던데, 이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됩니까?

<기자>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은 '탄약 우회 지원설'이 제기된 국가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의 기밀정보 유출 사건 당시, 155mm 포탄 33만 발을 폴란드에 판매하는 계획이 공개되기도 했었는데요.

우리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는데, 푸틴 대통령이 폴란드를 통한 무기 우회 지원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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