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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식사만"이라더니 '일장 연설'…말 바꿨다

<앵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외교 결례 논란, 그 후폭풍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애초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찬 일정을 조율할 때는 따로 이야기할 의제가 없다, 편하게 식사만 하자고 했다가 이런 약속과 달리 자리가 시작되자 싱하이밍 대사가 논란의 발언을 쏟아냈던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한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중순 주한중국대사관은 민주당 측에 싱하이밍 대사와 이재명 대표의 만남을 제안했습니다.

반중 정서도 고려했지만 우리 기업을 위해 냉각된 한중 관계를 풀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제안에 응했다는 것이 민주당 설명입니다.

의제도 사전에 조율했는데, 민주당은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공동 대응과 동북아 정세 현안을 안건으로 제시했습니다.

중국대사관은 "편안하게 식사하는 자리이고, 별도 의제는 없다"는 취지의 회신을 해왔다고 복수의 민주당 의원이 전했습니다.

하지만 당일 싱 대사는 민주당이 생중계하는 SNS를 통해 15분 강성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싱하이밍/주한중국대사 : 단언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중국의 패배를 원하는 이들이 아마 앞으로 반드시 후회하게 되지 않을까….]

이 대표도 예상 밖 싱 대사의 처신에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차 일본으로 출국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싱 대사 발언을 지적하면서도 확전은 자제하는 듯했습니다.

[조태용/국가안보실장 : 한중 관계의 건강한 발전에 도움이 안 되고, 역행하는 그런 일들은 없어야 한다라고….]

여권 내에서는 차분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감정으로 가야 할 문제가 아니라 이성적으로, 국가 이익을 보면서 접근해야 할 문제다….]

민주당 의원 5명이 중국 외교부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내일(15일) 민주당 의원 7명이 추가로 중국을 찾을 예정인데, 민주당은 모두 싱 대사 관련 논란 이전에 계획된 의원 외교 차원의 활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양두원, 영상편집 : 박기덕, CG : 김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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