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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종목 동시 하한가, 5천억 급감…제2의 라덕연 사태?

<앵커>

오늘(14일) 주식시장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5개 종목이 한꺼번에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두 달 전 시장을 뒤흔들었던 주가 폭락 사태와 비슷하다 보니까 이번에도 누군가 주가를 조작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불공정 거래가 있었는지 금융당국이 곧바로 조사에 나섰습니다.

오늘 첫 소식, 유덕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오늘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은 동일산업과 만호제강, 대한방직, 방림, 동일금속 등 5개 종목입니다.

11시 46분쯤 방림이 가장 먼저 가격 제한 폭까지 떨어진 뒤 이어 30분 내로 다른 종목들도 하한가까지 폭락했습니다.

급감한 시가총액은 약 5천억 원, 거의 동시에 일제히 폭락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해당 기업들도 예상하지 못한 급락이라는 반응입니다.

[하한가 종목 업체 관계자 : 주식 오르고 내리고 해도 저희 회사에서는 다른 어떤 게 없다고요. 무슨 사항이나 그런 게 아무것도 없어요.]

이들 종목은 대주주 지분이 높아 거래량이 적은데, 3년여 전부터 꾸준히 올라왔습니다.

2021년 이후 방림과 만호제강은 3배 가까이, 동일산업은 2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오늘 무더기 하한가, 차액 결제 거래 CFD를 이용해 3년 넘게 주가를 끌어올리다 반대 매매로 폭락한 라덕연 씨 사건과 비슷하다 보니 시장에서는 같은 패턴의 조작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오늘 매도 물량은 여러 증권사를 통해 나왔고 CFD를 취급하지 않는 증권사도 있는 데다 신용 잔고율도 낮아 CFD를 악용한 주가 조작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이들 주식은 한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 매수 추천이 이뤄진 종목들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커뮤니티 운영자는 가치 투자를 위해 장기간 이들 주식을 매수해왔다며 수백 개의 분석 글을 올리다 돌연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거래소는 5개 종목에 대해 매매 거래 정지 결정을 내렸고, 금융당국은 불공정 거래가 있었는지 바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박현철,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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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 취재한 유덕기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라덕연 사태와 유사한 점과 다른 점은?

[유덕기 기자 : 지난번에는 하나의 외국계 증권 창구로 매도가 쏟아져 나오면서 원인 파악이 빨랐지만, 이번에는 여러 국내 증권사로 돼 있어 주가 조작 여부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CFD발 폭락은 아닌 것으로 일단 시장 의견은 모아지고 있는데요, 주가 조작 연루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둘 수는 없습니다. 물론 당시보다는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들이지만, 거래량이 적고 3년여에 걸쳐 꾸준히 오른 점이 유사하기 때문에 더 면밀하게 들여다봐야 합니다.]

Q. 배후로 지목된 투자 카페는?

[유덕기 기자 : 일단 가치 투자를 표방한다는 한 인터넷 카페에서 꾸준하게 추천하던 종목들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커뮤니티 참여자들이 다 같이 해당 종목을 샀다가 누구 하나가 팔기 시작하니 다 같이 또 투매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 것인데요. 실제로 오늘 그 5개의 종목 가운데 3종목은 지난해 12월에도 같은 날 주가가 급락한 적이 있습니다. 운영자인 강 모 씨는 오늘 다쳤다는 글을 올리며 갑자기 활동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저희도 연락처를 확보해서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Q. 커지는 불안감…대책은?

[유덕기 기자 : 일단 거래소는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이 사유들이 해소될 때까지 5개 종목의 매매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금감원도 불공정 거래 여부 조사에 착수했는데요. 라덕연 사태 이후 금융당국은 불공정 행위 재발 방지를 약속했는데 유사한 일이 또 반복된 것입니다. 건전한 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빠른 원인 파악과 조작 세력에 대한 엄정한 대처가 요구됩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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