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폭우로 붕괴된 '계족산성'…"1년째 복구작업 시작도 못 해"

<앵커>

대전의 유일한 국가 사적인 계족산성이 끊임없이 붕괴 위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여름 폭우로 일부 성벽이 무너져 내린 상황에서 복원 작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최근 인근 벽면이 추가로 붕괴된 겁니다. 올여름 역대급 장마가 찾아올 거라는 전망 속에 붕괴 우려가 더 커지고 있지만, 복구가 마무리되기까지 앞으로 2년가량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수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붕괴된 성벽에서 떨어져 나온 돌이 8m 아래 바닥에 가득 쌓여 있고 벽면은 방수포로 덮여 있습니다.

일대에는 등산객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문이 설치돼 있습니다.

삼국시대 만들어진 계족산성은 백제부흥군이 활동했던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지난해 8월 폭우로 성벽 28m가 무너진 이후 1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 복구작업은 시작도 하지 못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 달 전에는 이틀간 100mm 넘는 비가 쏟아지며 바로 인근 벽면 20m가 추가로 붕괴 됐습니다.

등산객들은 무너진 계족산성을 지날 때마다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강병욱/대전 동구 성남동 : 올 때마다 대전에 이렇게 무너져 내린 산성을 보면 부끄럽죠. 대전시민으로서 빨리 복원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죠.]

장마가 코앞인 가운데, 추가 붕괴 위험도 있습니다.

붕괴된 두 성벽 사이 70여m 구간의 성벽 일부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풀어 올랐기 때문입니다.

[안준호/대전시 문화재관리팀장 : 2022년에 붕괴 된 구간과 올 5월에 붕괴 된 구간 사이가 소위 말해서 배가 부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쪽은 붕괴 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미 예산은 확보했는데 복구는 갈 길이 멉니다.

대전시는 지난해 붕괴 성벽 복구 예산으로 13억 원, 한 달 전 붕괴 된 성벽은 12억 7천만 원의 예산을 각각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문화재청으로부터의 복원 기술 심사와 시공업체 선정 등 복잡한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해 복구를 끝내기까지 2년은 더 소요될 전망입니다.

당장 복원 작업이 끝날 때까지 계족산성 출입구를 모두 차단하고 등산객이 성벽 위를 지나는 자체를 제한한다는 계획이지만, '역대급' 장마 예보에 추가 붕괴를 눈 뜨고 보고만 있어야 할 처지입니다.

(영상취재 : 최운기 TJB)

TJB 이수복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