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실장은 오늘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하기 직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중 관계와 관련해서는 상호 존중, 공동 이익, 두 가지 핵심 키워드를 중심에 놓고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자, 건강하게 발전시키자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변함없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조 실장은 어제 대통령실이 중국 측에 언급한 '적절 조치'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 드릴 말씀 없고 제 말씀으로 갈음해 달라"고 답했습니다.
'중국 측에 대한 성의 있는 요구 기준이란 게 있느냐'는 물음엔 "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제가 드린 말씀으로 우리 정부가 가지고 있는 원칙과 입장 잘 알 것"이라며 "더 부연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연내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해선 "한국이 의장국을 맡을 차례이고 그래서 중국과 일본에다가 한중일 정상회의를 하자고 하는 의향을 전달하고 외교 채널 간 협의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으로서는 한중 간에도 건강한 관계발전을 희망하고 한중일간의 협의체도 잘 발전시키겠다고 하는 그런 중심 잡힌 의연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싱 대사 발언 논란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 영향 미친다고 보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우리나라 외교안보를 총괄적으로 조정해 나가는 자리를 맡고 있는 입장에서 주한중국대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의 당당함과 국격에 잘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과 일본이 우리의 의장국으로서의 요청에 호응을 해서, 부응을 해서 올해 중에 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조 실장은 1박 2일의 방일 기간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각각 별도의 양자 회담도 가질 예정입니다.
조 실장은 "실패한 정찰위성 발사이지만 앞으로도 북한의 도발이 예상되고 국제 정세도 굉장히 복잡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한미일 3자 간 협의와 긴밀한 공조가 중요한 때"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안보·북한·경제안보·첨단기술 등에 있어서 우리 국익을 더 확고하게 하는 목표를 갖고 한미·한일·한미일 간 협의를 갖겠다"고 말했습니다.
조 실장은 한미 핵협의그룹(NCG)에 대해 "당연히 조기에 가동해야 한다. 그 문제도 충분히 논의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NCG에 일본이 참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실상 선을 그었습니다.
아울러 NCG는 한미일이 아닌 한미 양자 간 회담의 의제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조 실장은 'NCG에 일본이 참여하는 방안도 회담에서 거론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한미일 간 확장억제에 대해 정책적 수준의 협의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열려 있다. 이것은 한미 NCG와는 굉장히 많이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실장은 "NCG는 북한의 핵무기 도발에 대응해 강력한 응징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전적 수준에서 한미 간 구체적 협의를 하는 것"이라며 "한미일 확장억제 협의체는 (신설하는 데) 시간도 많이 걸리겠지만, 나중에 실현된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정책적 수준에서 한미일 간 공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NCG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이 중심이 된다면, 한미일 확장억제 협의체는 그것보다 일반적이고 정책적 수준의 협의가 될 것"이라며 "두 가지를 같은 선상에 놓고 보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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