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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수 조작 의혹…배급사 · 영화관 압수수색

<앵커>

영화 관객 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배급사 등에 대해 경찰이 강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새벽 시간에 여러 회차가 매진돼, 의심스럽다는 얘기가 나왔던 영화도 포함됐는데, 경찰은 배급사가 영화 표를 대거 사들여 관객 숫자를 부풀린 정황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개봉한 영화 '비상선언'.

비행기 안을 배경으로 한 재난 영화로, 개봉 18일 만에 관객 2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3월 개봉한 '뜨거운피'는 누적 관객수 41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영화계에서는 관객수가 의심스럽다는 이야기가 돌았고, 경찰이 두 영화를 포함해 한국 영화 4편의 관객 수 조작 여부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멀티플렉스 영화관 3곳 등에 수사관을 보내 조작 의혹이 불거진 영화와 관련한 발권 내역 등 자료 확보에 나섰습니다.

메가박스와 CGV, 롯데시네마 등 대형 영화관과 함께, 쇼박스와 롯데엔터테인먼트, 키다리스튜디오 등 배급사 3곳도 포함됐습니다.

경찰은 배급사가 이른바 '사재기' 방식으로 티켓을 대량 구매해 실제 관객 없이 '유령 상영'을 했고, 영화 순위를 집계하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입장권 발권 기록과 전산망 입력 자료 등을 분석해 배급사와 영화관 사이 공모 여부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영진위는 지난해 국감에서 전산망의 허점이 지적된 이후 심야 시간대 유령 상영을 걸러내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 : (문제가 된) 작품들의 경우에는 모니터링 시스템이 가동되기 전에 먼저 적발이 된 상황이어서….]

한 배급사는 "상영관 측과 계약한 프로모션 티켓을 발권해 소진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일로 보인다"며 "조작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윤형, 영상편집 : 박정삼, CG : 홍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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