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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 조치' 요구에 즉답 피한 중국…사실상 거부

<앵커>

대통령실이 이렇게 중국 측의 조치를 촉구하며 압박에 나섰지만 중국 정부는 우리 정부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이번 일로 싱하이밍 대사를 중국으로 불러들이거나 교체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오히려 국내 언론 보도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외교부는 어제(13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 요구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했습니다.

대신 한국 언론의 숙박시설 무료 투숙 의혹 보도를 문제 삼았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싱하이밍 대사 개인을 겨냥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심지어 인신공격성 보도를 한 점에 유감입니다.]

이어 싱 대사가 한국 각계 인사들과 접촉, 교류하는 건 직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대대적으로 부각될 화제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끄럽게 만들어 키울 일이 아니라는 뜻으로, 싱 대사를 당장 소환하거나 교체할 의사는 없다는 뜻을 내비치며 우리 측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걸로 보입니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같이' 노력하기를 희망한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지난주에는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한국은 심각하게 인식하라' 같은 강경 발언을 쏟아냈는데 이번에는 다소 자제하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한국 대통령실까지 나서 싱 대사의 거취 문제를 거론하자 즉답은 하지 않고 확전을 피하자는 듯한 메시지를 낸 겁니다.

다만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미국에 편향된 도박꾼 심리나 소국의 옹졸한 사고방식 같은 막말 표현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일이 한중 관계를 넘어 국제 관심사가 되는 건 일단 피하고 다음 대응의 강도를 생각해 보겠다는 게 중국의 의도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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