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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닳아 에스컬레이터 역주행…보조브레이크도 고장"

분당선 수내역 사고 합동조사 진행

<앵커>

지난주 성남 수내역에서 일어난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합동조사가 진행됐습니다. 감식팀은 일단 내부 부품이 닳아서 역주행이 일어났는데, 이것을 막을 보조 브레이크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김지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8일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가 난 수내역 2번 출구.

안전모를 쓴 조사관들이 에스컬레이터 바닥을 들어내고 부품들을 살펴봅니다.

경찰과 국과수,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팀은 7시간가량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감식팀은 일단 에스컬레이터 내부 부품이 마모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에스컬레이터 상단에 동력을 공급하는 전동기와 그 속도를 제어하는 감속기가 있는데, 두 부품 사이 위치한 연결구가 마모돼 역주행이 시작됐다는 것입니다.

[조훈/서울지방철도경찰대 수사팀장 : (마모로 인해) 동력이 전달 안 돼서 탑승객의 하중에 의해서 역주행한 걸로 일단은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또, 이럴 경우 보조브레이크가 작동해 에스컬레이터의 역주행을 막아야 하지만, 이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송규/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 : 보조브레이크에서 정지 장치를 해야 되고, (그렇지 못해도) 역주행 방지 장치에서 역할을 해줘야 되는데 이것마저도 역할 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마모된 연결부를 국과수에 감정 의뢰하고, 작동하지 않은 보조브레이크에 대해서는 정밀 분석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에스컬레이터는 과거에도 일부 부품이 파손돼 승강기안전공단의 검사에서 수리가 필요한 '조건부 합격' 판정을 2017년부터 5차례나 받았지만, 관리 업체가 매달 진행한 자체 점검에서는 모두 '양호' 판정만 내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이상민, CG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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