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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만 원이 석 달 만에 1억 5천만 원 됐다…이자만 5천%

<앵커>

은행 같은 제도권 대출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5천%에 달하는 고리 이자를 뜯어낸 불법 사채 조직이 붙잡혔습니다. 25만 원을 빌렸다가 석 달 만에 갚을 돈이 1억 5천만 원까지 불어난 피해자도 있었습니다.

G1 방송 원석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모자를 쓴 남성을 연행합니다.

끌려가는 이 남성, 불법 사채 조직 총책 29살 장 모 씨입니다.

장 씨는 지난 2021년부터 전국 조직을 꾸려 채무자에게 5천%에 달하는 살인적인 이자를 뜯어냈습니다.

이들은 전기료를 내지 못하는 등 급전이 필요하지만 제도권 대출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을 타겟으로 삼았습니다.

채무자가 20만 원을 빌리면 일주일 뒤 이자 18만 원을 더해 38만 원을 받아가는 식이었습니다.

25만 원으로 시작한 사채가 석 달 만에 1억 5천만 원까지 불어난 피해자도 있습니다.

제때 빚을 갚지 못하면 살해 위협을 하고,

[불법 사채 조직원 : 야, 그냥 입금하지 마라. 지금부터 네 가족 다 해칠게, 알겠지?]

갓난아이 사진을 보내 협박도 일삼았습니다.

[불법 사채 피해자 : 애들이 인큐베이터에 마스크를 쓰고 있는 불쌍한 사진인데 그걸 갖고 제 지인들한테 보내서 아이를 다 죽일 거라고….]

이들은 이렇게 갈취한 돈으로 월세 1천800만 원의 고가 아파트에서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초호화 생활을 누렸습니다.

현재 확인된 피해자는 131명, 피해액은 5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정만/강원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수사관 : (피해자들이) 한결같이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거든요. 피해자 구제 방안이 이렇다고 설명을 하니까 저희한테 하소연을 많이 하셨죠.]

강원경찰청은 불법 사채 조직원 123명을 검거하고, 총책과 관리책 등 10명을 범죄단체 조직과 가입·활동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원종찬 G1 방송, CG : 이민석 G1 방송, 영상제공 : 강원경찰청)

G1 원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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