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등굣길 참변' 동덕여대에서 집단행동…"총장, 사퇴하라"

<앵커>

지난주 동덕여자대학교 안에서 한 학생이 쓰레기 수거 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6년 전부터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지만 학교가 외면해 결국 이런 사고까지 이어졌다면서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박세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동덕여대 총장실 앞 복도를 학생들이 가득 메웠습니다.

저마다 손에는 총장은 사퇴하라는 문구를 들었습니다.

[76학번 선배가 21학번 후배를 죽였다! 죽였다!]

등교하던 21살 재학생이 교내 언덕길에서 쓰레기 수거 트럭에 치여 숨진 지 6일째.

학교 측의 안전 불감증이 빚은 사고라며 직접 행동에 나선 것입니다.

어제(12일)는 재학생 1천500명이 운동장에 모여 추모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안전 대책 마련하라! 마련하라! 마련하라!]

학생회 측은 지난 6년 동안 경사로 완화 등 안전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학교가 외면해왔고, 지난 9일 제안한 긴급 공청회 개최 요구도 학교 측이 거절했다고 말했습니다.

[주하나/동덕여대 부총학생회장 : 전혀 답변을 하고 있지 않다가. 이번에 사고가 일어난 이후에 완전 신속하게 처리를 하면서 바꿀 수 있었는데 바꾸지 않았다는 걸로밖에.]

사고가 발생한 언덕길에는 이렇게 차량 진입을 막는 쇠기둥과 안전펜스가 뒤늦게 설치됐습니다.

오늘 동덕여대 총장은 외부 일정을 이유로 학생들이 집결한 총장실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동덕여대 관계자 : 공청회를 지금 당장 할 수 없는 이유가 지금 애도 기간이고 그다음에 수사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대학 측은 "추후 학생들이 참여하는 안전강화위원회 등을 통해 소통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김진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