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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자연의 속살을 들여다보면"…생존의 장, 김성남 개인전

[FunFun 문화현장]

<앵커>

자연은 조화와 아름다움 이면의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입니다. 중견작가 김성남은 그 생명의 긴장감을 화폭에 담아냈고, 신진 조각가 이현우는 공존을 위한 상호 관계에 주목합니다.

이주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성남 개인전 / 21일까지 / 심여화랑]

보랏빛 꽃잎이 피어난 가녀린 나뭇가지 위로 커다란 독수리가 발톱을 펼친 채 내려앉으려 하고 있습니다.

강과 약, 정과 동이 맞닿으며 긴장감이 가득합니다.

메마른 고목의 둥치에서는 잔가지들이 사방으로 뻗쳐 나오며 생명을 향한 의지를 불태웁니다.

추운 겨울을 견디고 진달래가 꽃망울을 틔웠지만, 봄은 그냥 오지 않습니다.

눈이 내린 것입니다.

[김성남/작가 : 아름답거나 인간의 휴식의 공간, 아늑함, 근데 그런 시점보다는 저는 자연의 속살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굉장히 다양한 생명체들의 삶과 죽음, 치열한 생존의 장이라고 생각을 했고요.]

거칠듯 간결한 붓 터치로 생존경쟁의 현장을 탐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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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enthesis / 28일까지 / 지 갤러리]

어느 행성일지 거대 곤충 알들의 부화장 같습니다.

부화의 과정을 견뎌내야 할 알들은 군집 형태로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군집만으로는 위태로운 현실을 피하기 어렵고 다른 존재와의 상호작용이 불가피합니다.

든든한 금속 받침 위에 얹히거나, 안정적인 거치대에 걸려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현우/작가 : 스스로 기립할 수 없는 조각들이 다른 조각들과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기립할 수 있어지고, 그런 어떤 조각과 조각 간의 관계를 말하고 싶어서 군집의 개념을 빌려 왔던 것 같아요.]

작품의 소재들도 상호작용을 위한 장치입니다.

거북이 등딱지와 물소 뿔, 식물의 열매 등 천연 재료에 금속이나 레진 같은 인공재료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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