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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가도 당했다…중국서 '인공지능' 사기 기승

<앵커>

중국에서 인공 지능과 안면인식 기술을 악용한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인의 얼굴과 목소리까지 감쪽같이 위조해 영상 통화를 하는 수법으로 수억 원을 받아 챙긴 사기 범죄까지 벌어졌습니다.

베이징에서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최근 중국에서 화제가 된 영상입니다.

손짓 한 번에 얼굴이 순식간에 바뀝니다.

[당신과 화상 채팅한 친구가 이렇게 생겼다고 생각하나요?]

휴대전화에 앱만 설치하면, 간단하게 여러 사람의 얼굴로 변신 가능한데, 인공지능 AI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한 드라마의 경우 출연 배우 2명의 사생활 문제가 불거지자, 배우의 얼굴을 아예 다른 사람 것으로 바꿔 방영하고 있습니다.

세계적 수준인 중국의 인공지능과 안면인식 기술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문제는 첨단 기술을 악용한 범죄입니다.

지난달 한 IT업체의 대표마저, 영상통화를 걸어온 사람이 친구인 줄 알고, 8억 원을 송금하는 사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사기 조직이 SNS를 해킹해 대표 지인의 영상을 확보한 뒤 AI 기술로 얼굴과 목소리를 똑같이 위조했기 때문입니다.

[AI 얼굴 변형 사기 사건 피해자 : 돈을 요구하면 나도 원래 믿지 않죠. 그런데 그 사람이 영상통화를 걸어왔어요. 딱 봐도 친구가 맞아요. 그래서 믿었죠.]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에서도 유명 배우가 진짜 출연한 것처럼 얼굴을 감쪽같이 위조해 논란이 됐습니다.

비상이 걸린 공안 당국은 영상통화로 누군가 돈을 요청하면 신분증 등 여러 방법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정면 얼굴이나 지문, 목소리가 잘 드러나는 사진이나 영상은 SNS에 올리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중국 내 조직과 연계된 보이스피싱 범죄가 국내에서도 잇따르는 만큼 AI를 악용한 신종 사기에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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