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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관 역류 부른 '물폭탄'…또 오면 서울시는 안전할까?

<앵커>

지난해에는 포항뿐 아니라 서울도 곳곳이 침수됐고, 인명 피해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후 갖가지 대책이 나왔는데, 현장에 얼마나 적용이 됐을지 김보미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물폭탄을 맞은 서울의 한 전통시장.

중심부가 낮은 지형 때문에 가게 대부분이 침수됐습니다.

난리를 겪은 뒤 시장 입구에 빗물 차단 턱을 높이고, 가게 문 앞에 물막이판도 설치했습니다.

[이재열/남성사계시장 상인회장 : 턱 높이고, 배수구가 여러 개 많잖아요. 하나 둘 셋 넷, 열 개를 새로 설치한 거예요. 대로변에서 물이 넘어오지 못하고 여기로 내려가게끔.]

지난해 제 키보다 높게 빗물이 차올랐던 골목입니다.

이 가게는 밖에서 안으로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이번에 이렇게 물막이판을 설치했지만, 사실상 안에 있는 배수구에서 물이 역류하면 크게 소용이 없습니다.

[시장 상인 : 하수구가 이렇게 역류해서 올라온단 말이야 이게 저기 물 차잖아요. 그럼 이게 폭포수같이….]

지형이 낮다 보니 주변의 빗물이 한데 몰리는데, 배수 용량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시장 상인 : 위에서 내려오고 밑에서 오니까 이게 막아도 대책이 안 서요. 올해 똑같이 하면 문 닫아야죠.]

지난해 맨홀에 남매가 빠져 숨진 한 도로, 배수관이 역류하며 맨홀 뚜껑을 열었습니다.

서울시는 이달까지 침수 지역을 중심으로 맨홀 추락 방지 시설 1만 3천여 개를 설치한다는 계획인데, 현재 진도는 85% 정도입니다.

[황동훈/경기 의정부시 : 올해도 비슷한 일이 있을까 봐 좀 걱정이 되고요. 또 역류도 하고 맨홀도 조금 위험….]

서울시는 빗물 처리 능력을 늘리기 위해 시내 6곳에 대심도 터널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단계 3곳이 완공되는 데도 앞으로 4년이 걸립니다.

반지하 주거 이전 사업도 진행하고 있지만, 대상 가구 중 이전율은 8%.

[서울 관악구 침수 피해 주민 : 침대까지 다 찼었어요. 가정 형편이 이러니까 물만 안 들어오면 여기서 살려고….]

물막이판 같은 침수 방지 시설 설치율도 30%에 불과합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김승태,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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