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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가 할퀸 흔적은 그대로였다…"올해도 침수 걱정"

<앵커>

지난해 태풍 힌남노가 많은 비를 뿌리면서 특히 경북 포항 지역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현장을 가봤더니 대책이 마련된 곳도
있었지만, 같은 피해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곳들이 아직 많았는데요. 주민들은 올해도 걱정이라고 말합니다.

이태권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아파트단지가 흙탕물로 가득 찼고, 빗물이 지하 주차장으로 흘러들며 차를 빼러 내려갔던 주민 7명이 숨졌습니다.

'힌남노'가 휩쓸고 간 포항 남구의 한 아파트에는 9개월이 지난 지금도 당시 태풍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달라진 것은 물막이 장치입니다.

지난달부터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출입구마다 차수판 설치가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사고가 일어난 주차장입니다.

당시에는 빗물이 쏟아져 들어와도 막을 방도가 없어 주차장이 순식간에 침수됐는데, 지금은 이렇게 버튼을 누르면 벽이 내려오는 차수문이 설치돼 빗물이 들어와도 막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차수판과 차수문은 임시방편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아파트를 침수시켰던 것은 바로 옆 냉천 범람인데 무너져 내린 제방 곳곳이 모래주머니로 응급 복구만 돼 있을 뿐 제대로 된 하천 정비 사업은 이제 측량 시작 단계입니다.

[차재화/입주자대표회의 회장 : 냉천에서 7, 8월에 폭우가 있고 역대급 태풍이 또 온다고 하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잖아요. 육안상으로는 없어요.]

사람 허리춤까지 물이 찼던 두호종합시장 역시 저지대에 위치한 상습 침수 지역이어서 빗물 펌프 증설이 필요하지만, 예산 문제로 언제쯤 가능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경만/포항시청 하수도과 주무관 : 지금 시간당 저희들이 한 43~45㎖까지는 저희들이 처리할 수 있는데 이게 그 이상 돼버리면 좀….]

노후 하수관을 교체하는 등 당장 가능한 조치부터 진행하고 있지만, 지난해 같은 폭우가 또 온다면 피해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최태형/두호종합시장 상인회장 : 많은 양이 올 때는 어쩔 수 없는 거죠 차수막도. 매년마다 이렇게 우기철이 다가오면 노심초사하고 다 걱정합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최대웅,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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