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대표의 외곽 조직이 경선캠프 비용을 대납한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공교롭게 오늘(12일) 오후 예정된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수 시간 앞두고서입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오늘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컨설팅 업체 A사와 대표 전 모 씨 주거지 등 3∼4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습니다.
송 전 대표의 외곽 지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직원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기존에 알려진 '9천400만 원 살포 의혹'과 별도로 먹사연이 송 전 대표 개인의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수사해 왔습니다.
검찰은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먹사연 돈 일부가 A사로 흘러들어 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복지·경제 정책을 연구하는 통일부 소관 법인인 먹사연이 경선캠프에서 A사에 지급해야 할 컨설팅 비용을 대납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거짓 용역 계약을 맺은 것으로 검찰은 의심합니다.
A사는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한 송 전 대표와 5억 5천만 원의 홍보 컨설팅 계약을 맺은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업체 대표 전 씨는 지난해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홍보소통본부 총괄팀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당시 표어로 내건 '나를 위해, 이재명'이 전 씨 작품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2012·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출마했을 때도 캠프에서 활동한 바 있습니다.
특히 2017년 대선 당시 정책 쇼핑몰인 '문재인 1번가'를 만들어 주목받았습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끝내는 대로 전 씨 등을 소환해 용역 계약 체결 경위 등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노웅래 민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해 12월 27일에도 국회를 압수수색한 바 있습니다.
이에 노 의원이 "표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