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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금리 인상 나서나…재무 장관 이어 중앙은행 총재도 '월가 출신'

튀르키예 금리 인상 나서나…재무 장관 이어 중앙은행 총재도 '월가 출신'
▲ 하피즈 가예 에르칸 신임 튀르키예 중앙은행 총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미국 월가의 은행 임원을 지낸 여성을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했습니다.

튀르키예에서 여성이 중앙은행장으로 임명된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튀르키예가 투자은행가 출신의 재무장관을 임명한 데 이어 중앙은행 총재까지 시장친화적 인물로 앉히면서, 고물가에도 불구하고 저금리 정책을 펼쳐온 튀르키예의 금리 정책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9일 44살의 하피즈 가예 에르칸 전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최고경영자(CEO)를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했습니다.

이스탄불 출생인 그는 튀르키예 보가지시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 경영대학원 고급 경영자 프로그램(AMP)을 이수하고 프린스턴대에서 금융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는 미국의 대표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서 대형 은행 건전성 평가 관련 자문 업무를 전문적으로 하며 상무이사까지 지냈습니다.

이후 그는 2021년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공동 CEO를 맡기도 했습니다.

에르칸은 같은 해 말 CEO를 사임해 올해 터져 나온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위기 사태를 직접 겪지는 않았습니다.

에르칸 신임 총재의 임명으로 고물가에도 불구하고 저금리를 유지해 온 튀르키예의 금융 정책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작년 10월 물가상승률이 85%를 찍을 정도로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튀르키예가 중앙은행에 대한 과도한 통제를 줄이고, 금리 인상이라는 정공법을 통해 물가 문제에 해결에 나설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계속된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강조하며 저금리 정책을 유지해 왔는데, 그 결과 튀르키예 리라화는 올해 초보다 달러 대비 가치가 10% 넘게 하락한 상태입니다.

(사진=튀르키예 중앙은행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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