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최승빈, 막판 2연속 버디로 KPGA선수권 '깜짝 역전 우승'

한국프로골프, KPGA 코리안투어 2년 차인 22살 최승빈이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최다 상금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최승빈은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제66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5억 원) 최종일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4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최승빈은 마지막 17,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동갑내기 2년 차 박준홍을 1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지난해 데뷔 이후 불과 23번째 출전 대회 만에 따낸 첫 우승입니다.

KPGA 선수권대회는 1958년에 시작해 올해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열린,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우리금융 챔피언십과 제네시스 챔피언십과 함께 가장 많은 상금이 걸렸습니다.

최승빈은 우승 상금 3억 원에 2028년까지 KPGA 코리안투어 풀시드와 KPGA 선수권대회 평생 출전권을 받았습니다.

최승빈은 신인이던 지난해 상금랭킹 69위(8천986만 원)로 겨우 시드를 유지했습니다.

이 대회에 앞서 23개 대회에 번 상금은 1억 4천345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장타 부문 2위(평균 322.02야드)를 달리며 잠재력을 갖춰 마침내 최고 권위 대회에서 값진 첫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1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최승빈은 15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 박준홍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선두를 주고받았습니다.

16번 홀(파4)에서 3퍼트 보기로 박준홍에 1타차 2위로 밀려난 최승빈은 17번 홀(파4) 버디로 만회했습니다.

곧이어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박준홍에게 또 1타차로 밀린 최승빈은 18번 홀(파4)에서 1.5ｍ 버디를 잡아내 다시 공동선두로 올라섰습니다.

최승빈의 우승은 박준홍이 18번 홀(파4)에서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4ｍ 파퍼트를 넣지 못하면서 결정됐습니다.

6타를 줄인 박준홍은 18번 홀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트린 바람에 파를 지키지 못하고 보기를 범해 뼈아픈 역전을 허용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2019년 우승자인 호주교포 이원준과 김태호, 김민수가 10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고 3라운드 선두였던 이정환은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합계 9언더파 공동 6위를 기록했습니다.

(사진=KPGA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