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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최전선의 조폭…"용병단, 러 정규군 납치·고문·성폭행"

우크라 최전선의 조폭…"용병단, 러 정규군 납치·고문·성폭행"
▲ 예브게니 프리고진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러시아 정규군을 납치, 고문하고 무기를 갈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자신을 러시아 제72 기동소총여단 전직 사령관이라고 밝힌 로만 베네비틴이 이같이 주장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했습니다.

베네비틴은 앞서 지난주 바그너 측 차량에 총을 쏴 바그너 그룹에 체포돼 신문 받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는 당시 개인적 적대감 때문에 바그너 차량을 공격했다고 말했습니다.

베네비틴은 이번 영상에서 "나, 내 여단과 바그너의 긴장은 우리가 바흐무트 방향으로 이동한 첫날 시작됐다"면서 "이는 (바그너가) 안하무인으로 행동하고 우리를 죽이겠다고 끊임없이 위협하며 자극했을 뿐 아니라 특정 행동에도 나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병사들이 바그너 그룹에 의해 조직적으로 납치, 학대당했으며 때로는 성폭력에 노출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바그너 그룹이 T-80 전자 2대와 기관총 4자루, 트럭 1대와 기갑전투차량 1대를 훔쳤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전쟁에 동원된 병사들에게 바그너 그룹과 계약을 체결하라고 강요하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베네비틴의 이 같은 폭로는 바그너 그룹과 러시아 정규군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최근 러시아군의 탄약 지원 부족 등을 거론하며 수시로 군부를 공개 비난해왔습니다.

프리고진은 지난달에는 푸틴 대통령의 또다른 측근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 등 군 수뇌부를 겨냥해 '인간 말종', '지옥에서 불탈 것' 등의 폭언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베네비틴이 러시아 정규군 측 강요로 이번 영상 속 진술을 내놨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네비틴이 영상 속에서 준비된 대본을 보고 그대로 읽는 것처럼 보였고 자유롭게 발언하는 모습이 아니었다는 설명입니다.

프리고진은 베네비틴의 주장에 대해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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