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선수들은 경기 내내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고생해야 했습니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때로는 대놓고 반칙을 하기도 했는데, 심판 휘슬은 잘 울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판정도 경기의 일부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우리에게 유독 불리한 판정들이 많았습니다.
이어서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8강전에서 120분 혈투를 펼치고 휴식일도 하루 짧아 가뜩이나 지친 우리 선수들을 상대로, 이탈리아는 격투기를 방불케 하는 거친 플레이로 일관했습니다.
옷을 잡거나 밀쳐 넘어뜨리는 건 기본이고, 얼굴 쪽으로 발을 높이 들고 팔로 가격 한 것도 여러 차례였습니다.
반칙으로 넘어진 우리 선수에게 공을 던져 맞히는 '비 매너'까지, 이탈리아는 우리보다 두 배 넘게 많은 26개의 파울을 범했는데,
[이황재/SBS 해설위원 : (이탈리아 선수들이) 손을 쓰고 잡아당기고 난리도 이런 난리가 아닙니다.]
실제 반칙은 이것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아르헨티나 국적의 페레스 주심이 눈앞에서 뻔히 보고도 외면하기 일쑤였기 때문입니다.
[이황재/SBS 해설위원 : 저렇게 팔꿈치를 쓰면서 상대의 얼굴을 가격을 하는데, 페레스 주심이 보지 못했다고 하는 거 이거 너무 하는 겁니다.]
특히 후반 18분 이승원의 슈팅 상황 때, 길라르디가 이영준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밀쳐 넘어뜨린 걸 외면한 장면과,
[이재형/SBS 캐스터 : 길라르디가 이영준을 밀지 않았으면 리바운드된 볼(에 대해) 슈팅이 나올 수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후반 추가 시간 좋은 프리킥 위치에서, 파푼디가 배서준을 대놓고 밀었는데 반칙이 선언되지 않은 건,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던 '문제의 판정'이었습니다.
[김은중/U-20 월드컵 대표팀 감독 : 판정에 대한 게 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판정 역시도 경기의 일부분이니까 (받아들이고), 우리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우리 선수들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승리를 위해 싸웠고, 승패를 떠나 젊은 태극전사들의 투혼은 그래서 더 값졌습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CG : 이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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