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이 노인은 한국 해병대 출신의 전직 베테랑 군인이었습니다.
최근 뉴욕포스트, abc7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2시 30분쯤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의 한 주택가에서 젊은 강도 세 명이 한인 남성 A(75) 씨를 향해 차고로 다가왔습니다.
당시 A 씨는 교회에 갔다가 집으로 막 돌아온 때였습니다.
그가 차고에 자신의 차량을 주차하고 잠시 서있는 그때, 일당 중 두 명이 말을 거는 듯하더니 갑자기 A 씨의 얼굴에 독한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연이은 스프레이 공격에 A 씨가 비명을 내뱉으며 휘청댔고 이대로 강도들에게 당하는가 싶었지만 이내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곧바로 전투 자세를 취한 A 씨가 강도들을 향해 주먹을 날리며 반격했고 그중 한 명이 주먹에 얻어맞으며 휘청댄 것입니다.
A 씨의 예상 밖 대응에 당황했는지 한 명은 재빠르게 줄행랑을 쳤고 A 씨에게 맞은 한 명도 뒤이어 달아났습니다.
3인조 중 나머지 한 명은 범행 후 이들의 도주를 돕기 위해 인근에서 차량을 타고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사이 비명을 들은 인근 주민들이 달려와 힘을 보태 강도들을 쫓아냈고 A 씨는 주택가 진입로까지 이들을 뒤쫓아가 쫓아낸 뒤에야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A 씨의 아들은 abc7과의 인터뷰에서 "다행히 아버지가 안경을 쓰고 계셔서 반격할 수 있었다"며 "강도들은 나이 든 노인이 반격하리라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허를 찔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비명을 듣고 주민들이 강도들을 내쫓는 것을 도와줬다. 그들은 영웅"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A 씨의 아들은 아버지의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현지 언론은 A 씨를 과거 한국 해병대에서 복무한 '베테랑 군인'으로 소개했습니다.
한편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현지 경찰은 이 사건이 최근 발생한 유사 범죄와 연관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사진 및 영상=abc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