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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군대에 방사포 마련해 보낸 북한 아이들

<앵커>

한반도 포커스입니다. 우리에게는 6월 6일이 현충일이지만, 북한에선 어린이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단체인 조선소년단이 만들어진 날입니다. 이날을 기념해 북한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고 합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양 만경대 학생소년궁전 앞에 소년호라고 적힌 방사포 석 대가 등장했습니다.

지난 6일, 북한 당국이 조선소년단 창립 77주년을 맞아 개최한 행사입니다.

조선소년단은 북한에서 만 7살에서 14살 학생이라면 의무 가입해야 하는 곳으로, 빨간 넥타이를 한 모습으로 많이 알려져 있죠.

이런 소년단원들이 군대에 보낼 방사포 무기를 마련했다며 증정식을 연 겁니다.

[나라를 위한 좋은 일을 적극 찾아 하는 것은 당의 품속에서 행복만을 받아 안으면서 자라난 학생 소년들의 응당한 본분이라고 하면서….]

좋은 일을 했다고 표현했지만, 실상은 파철이나 폐품 수집 등 각종 방식을 통해 아이들의 노동력을 투입했단 의미로 추정됩니다.

[소년호 방사포 세문을 조선소년단 창립 77돌을 맞으며 인민군대에 증정합니다.]

방사포 석대는 증정식 직후 인민군대 부대를 향해 출발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소년단 창립일 하루 전에도 떠들썩한 행사가 열렸는데요.

빨간색 가방을 매고 달리기를 하는 아이, 평양 거리엔 환영식이 열렸습니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총비서에게 보내는 소년단원들의 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라고 소개했습니다.

[혁명의 성지 백두산 출발에서 수도 평양에 이르는 전 노정에 이르는 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 참가자들의 씩씩한 발걸음 소리는….]

출발 모임은 지난달 18일 백두산 밀영에서 시작됐다고 하는데 꼬박 3주 동안 동쪽과 서쪽을 나눠 이어달리기를 한 겁니다.

조직생활을 잘했거나 공부를 잘한 각지의 아이들이 특별히 선발됐다는데요.

성화를 봉송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로선 상당히 이질적인 모습이죠.

[모두가 최우등생이 되어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은 원수님께 기쁨을 드리자!]

체제에 대한 충성심을 어렸을 때부터 내재화시키겠다는 북한 당국의 방침이 여실히 드러난 사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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