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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치 의무화했지만…노후 승강기 '2만 6천여 대'

<앵커>

에스컬레이터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래서 정부는 이미 9년 전에 역주행을 막는 장치를 반드시 달도록 했지만, 사고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뭐가 문제인지, 박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SBS 8뉴스 (2012년 7월 26일) : 에스컬레이터 계단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와르르 무너지듯 넘어집니다.]

10여 년 전에도 오늘(8일) 사고와 닮아 있는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있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 발판을 이동시키는 체인이 끊어져 난 사고였습니다.

27m가 넘는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해 29명이 중경상을 입은 분당 야탑역 사고까지 터지자 정부는 지난 2014년, 새로 설치하는 에스컬레이터에는 역주행 방지 장치를 달도록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의무화 이전에 이미 전국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는 2만 6천여 대에 달했습니다.

사고가 난 수내역 에스컬레이터도 의무화 이전인 2009년 설치됐는데, 2020년 역주행 방지 장치를 뒤늦게 장착한 경우입니다.

월간 점검에서도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 만큼 이번처럼 노후화 경계선인 에스컬레이터에 대해서도 정밀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승강기 안전관리법상 설치 15년이 지나야 노후가 됐다고 보고 정밀검사 대상이 됩니다.

[황수철/한국승강기대학교 교수 : (노후가 되면) 부품의 마모라든가 손상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죠. (뛰게 되면) 발판에 자기 무게의 10배에서 20배까지 충격을 주거든요. 동력 전달체계가 그만큼 충격을 받고 있다는 거죠.]

2013년, 야탑역 사고 당시에는 소음이 난다는 신고를 받은 수리 업체가 부품 중 하나를 강도가 떨어지는 짝퉁으로 교체하고 전용 윤활유를 쓰지 않은 게 사고의 원인이 됐던 만큼, 규정에 맞는 보수가 이뤄지고 있는지도 점검해야 합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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