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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과 재회한 SK 김선형 "'낭만 농구' 보여드릴게요"

오세근과 재회한 SK 김선형 "'낭만 농구' 보여드릴게요"
▲ 서울 SK 나이츠로 이적한 오세근(오른쪽)과 SK 나이츠 가드 김선형

'중앙대 콤비' 오세근이 프로농구 서울 SK로 이적해오며 다시 한번 한솥밥을 먹게 된 김선형이 "13년 만에 뭉친 만큼 낭만 농구를 보여 드리고 반지도 함께 끼겠다"며 우승을 다짐했습니다.

김선형은 오늘(8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오세근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세근이 합류하면서 공격적인 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SK 구단은 지난달 18일 FA 오세근과 기간 3년, 첫해 보수 총액 7억 5천만 원에 계약했고, 중앙대 시절 '52연승 신화'를 일궈냈던 김선형과 오세근이 프로무대에서 처음 한솥밥을 먹게 됐습니다.

김선형은 "나와 자밀 워니가 원투펀치였지만, 이제는 오세근이 3점을 던질 수 있으니 워니가 포스트업 공격을 할 때 (골 밑에) 공간을 벌려줄 수 있다"며 "또 나랑 오세근이 2대2 공격을 할 수 있어, (공격 작업 시) 축이 하나 더 생기는 게 포인드가드로서는 정말 큰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속으로 오세근이 오기를 굉장히 원했지만 FA가 워낙 민감한 부분이기에 겉으로는 잘 표현하지 않으려고 했다. 최종 사인 전까지 계속 마음을 졸이며 기도했다"고 안도의 웃음을 보였습니다.

김선형보다 한 살 많은 오세근이 중학교 3학년을 유급한 탓에 둘은 중앙대 시절을 함께 보냈고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나란히 1, 2순위로 각각 KGC인삼공사와 SK에 지명됐습니다.

중앙대 시절 2006년 11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52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쓰고 중앙대의 대학농구리그 원년 우승을 이끄는 등 '중앙대 콤비'로 유명했던 둘은 프로 무대에서도 각자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12년간 KBL을 호령해왔습니다.

김선형이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와 플레이오프(PO) MVP가 이제 한 팀에서 뛴다"며 'SK 콤비'를 예고하자, 오세근 역시 "대학 때는 즐거웠던 기억밖에 없다"며 "그 당시의 시너지가 나오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고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김선형은 오세근을 '이산가족'으로 표현하며 "끈끈했던 가족이 떨어져 있다가 서로 잘 성장한 뒤 만나서 더 잘살게 된 느낌이다. 저희만의 스토리가 있기에 낭만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오세근은 김선형을 '존경받을 만한 선수'라고 정의하며 "어린 나이가 아님에도 매해 계속 발전하려는 모습, 누구에게도 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 채찍질하는 모습이 동생이지만 존경스럽다"고 화답했습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인삼공사와 SK의 에이스로 치열하게 맞붙었던 둘은 서로에게 '독한 상대'였다고 회상했습니다.

오세근은 "1차전부터 말도 안 되는 '개똥슛'이 다 들어가는 바람에 김선형이 너무 미웠었다"며 "7차전에서도 말도 안 되는 활약을 펼쳐서 불안했지만 결국 우리 팀이 우승했기에 지금은 별로 미워하지 않는다"며 활짝 웃었습니다.

김선형 역시 "항상 제일 중요한 순간에 오세근이 골을 넣거나 리바운드를 잡고, 결정적인 3점을 꽂아 넣거나 어시스트를 했다"며 "미운 것보다 이기고 싶은 마음에 시리즈 내내 동기부여를 받아 7차전에 힘을 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선형은 SK에서 전주 KCC로 이적한 최준용이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에서 SK를 향해 "그쪽(SK)은 노인즈(베테랑)로 밀어붙이겠지만 우리는 젊음으로 밀어붙일 것"이라며 도발한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언제까지 어려? 내년에도 어려?"라며 드라마 '더글로리'의 명대사를 직접 따라 한 김선형은 "지난 시즌 MVP 2명이 한 팀에 있는 것이 답"이라며 "5년 동안 동료로 뛰었던 팀원에게 노인즈라고 한 건 좀 실례라고 생각한다. 팬이나 동료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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