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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이후 최악"…우크라 물에 잠겼는데 '네 탓'만

<앵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서 대형 댐이 파괴된 뒤에 그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최악의 사태라는 이야기도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오늘(7일)도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이 소식은, 파리 곽상은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거대한 물웅덩이로 변한 도로를 지나 사람들이 서둘러 대피 길에 나섭니다.

어제 우크라이나 카호우카 댐이 파괴된 뒤 지금까지 최소 7명이 실종되고 1만 6천 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피해지역 주민 : 낮 2시 반쯤 마을 광장이 물에 잠기기 시작하더니, 새벽 3시엔 집까지 물이 차 들어왔어요.]

위성사진은 푸르렀던 마을들이 물에 잠기고 진흙에 뒤덮인 모습을 생생히 대비시켜 줍니다.

생태계 파괴에, 강 주변에 매설된 지뢰까지 흩어지면서 피해 회복에는 수십 년이 걸릴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국제 식량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습니다.

특히 댐 상류에 있는 자포리자 원전에 냉각수 공급이 문제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다음 주 사무총장이 직접 원전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대반격을 막기 위해 고의로 댐을 폭파했다고 주장했고,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러시아는 명백히 의도적이고 준비된 폭발을 통해 댐을 파괴했습니다.]

러시아는 방어가 취약한 헤르손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접근을 막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테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쇼이구/러시아 국방장관 :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에 실패하자 군을 재배치하기 위해 이런 테러 행위를 벌였습니다.]

오늘 오전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도 양측의 네 탓 공방은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미국은 아직은 어디 소행인지 "단정할 수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댐 파괴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속도를 늦출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반격이 본격화할수록 이런 식의 전선 밖 파괴행위가 늘고 양측의 엇갈린 선전전도 더욱 심해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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