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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피해 부른 '댐 파괴' 배후 누구?…러-우크라, 서로 "네 탓"

<앵커>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대형댐 파괴와 관련해서 UN 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김용철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한 섬광이 번쩍이더니 짙은 연기가 일대를 뒤덮고 폭발이 수차례 이어집니다.

현지 시간 6일 오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드니프로강의 카호우카 댐이 파괴됐습니다.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면서 댐 아래에 있던 마을에는 갑자기 물이 차 올랐고 홍수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디미트로/주민 : 오후 2시 반에 오데사 광장이 물에 잠겼고 3시에는 저희 집 앞까지 홍수가 들이닥쳤어요. 전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급히 귀가했어요.]

높이 30m, 길이 3.2km의 카호우카 댐은 근처 자포리자 원전에도 물을 공급하는데 원전은 당장 위험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레온티에브/카호우카 시장 : 하수 펌프장과 전력망이 파괴됐고, 여러 기반시설과 주택이 침수됐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환경학살이자 원전에 대한 위협이라며 러시아를 비난했습니다.

러시아는 댐이 포격으로 파괴됐으며, 이는 우크라이나에 의한 테러 공격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의 요청으로 열린 오늘(7일) 새벽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도 양측은 서로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미국은 아직 댐 폭발 배후를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중국은 댐 파괴로 인한 인도적, 경제적 영향과 생태환경에 미칠 영향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은 댐 파괴의 책임자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이 없었다면 이런 위기도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포격이 아니라 내부 폭발로 댐이 파괴된 것 같다면서 러시아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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