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러시아가 대형 댐 파괴"…우크라, UN 안보리 소집 요청

<앵커>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지역에서 대형 댐이 수차례 폭발로 부서졌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테러 행위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습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한 섬광이 번쩍이더니 짙은 연기가 일대를 뒤덮고 폭발은 수차례 계속 이어집니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드니프로강의 카호우카 댐이 파괴됐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1만 6천 명이 위험에 처했다며, 주민들에게 홍수 대피 경고를 발령했습니다.

댐 근처 마을에서는 갑자기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 몸을 가누기도 힘듭니다.

집 안 생활용품은 물에 흠뻑 젖어 둥둥 떠다니는 등 곧바로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디미트로/주민 : 오후 2시 반에 오데사 광장이 물에 잠겼고 3시에는 저희 집 까지 홍수가 들이닥쳤어요. 전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급히 귀가했어요.]

높이 30m, 길이 3.2km의 카호우카 댐은 근처 자포리자 원전에도 물을 공급하는데 원전은 당장 위험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레온티에브/카호우카 시장 : 하수 펌프장과 전력망이 파괴됐고, 여러 기반시설과 주택이 침수됐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하고 환경학살이자 원전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폭발은 고의적인 것"이라며 "댐이 터졌지만 자신들의 영토를 수복하는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댐 폭파는 우크라이나 핵심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의 테러행위라며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댐이 포격으로 파괴됐으며, 이는 우크라이나에 의한 테러 공격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댐 폭발 배후를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