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5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FIFA U-20 월드컵 준준결승 나이지리아와 경기를 치릅니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를 기록, 조 2위로 16강에 올랐고 2일 열린 에콰도르와 16강전에서 난타전 끝에 3대 2로 이겨 8강까지 진출했습니다.
이에 맞서는 '플라잉 이글스' 나이지리아는 브라질, 이탈리아와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린 D조에서 2승 1패를 기록해 조 3위로 16강에 합류했고, 16강에서는 개최국 아르헨티나를 2대 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8강에 올라왔습니다.
한국은 직전 대회인 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에 이어 2회 연속 4강 진출을 노립니다.
한국 남자 축구가 FIFA 주관 대회 4강에 오른 것은 1983년과 2019년 U-20 월드컵, 2002년 한일월드컵, 2012년 런던 올림픽 등 네 차례가 있습니다.
김은중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큰 편이 아니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국제 경기 경험을 쌓을 기회가 적었고, 2017년 한국 대회 이승우(수원FC), 2019년 폴란드 대회 이강인(마요르카)과 같은 특출난 스타급 선수가 없다 보니 주위 관심도 덜 했습니다.
그러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난 '우승 후보' 프랑스를 2대 1로 꺾으며 기세를 타기 시작해 네 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이영준(김천 상무)이 2골을 넣었고, 주장 이승원(강원)이 1골, 3도움을 기록하는 등 팀의 간판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또 배준호(대전)가 16강전 1골, 1도움으로 살아났고, 골키퍼 김준홍(김천)은 3경기에서 5실점 했으나 이 중 3골이 페널티킥이었고, 고비마다 몸을 날리는 선방으로 골문을 지키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를 2대 0으로 꺾었고, 개최국 아르헨티나도 16강에서 2대 0으로 돌려세운 강팀입니다.
이번 대회 유일한 패배는 조별리그 브라질전 2대 0 패배지만 당시 나이지리아는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해 출전 선수 명단에 변화를 줬고, 그런데도 골대를 두 번이나 때리는 등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U-20 월드컵에서 1989년과 2005년 준우승을 차지했고, 23세 이하가 출전하는 올림픽에서 1996년 금메달, 2008년 은메달, 2016년 동메달을 따내는 등 연령대별 대회에 전통적으로 강한 면모를 과시한 나라입니다.
이번 대회 4경기를 치르며 6골을 넣었는데, 그중 1골은 상대 자책골이었고 5골을 모두 다른 선수가 넣으며 다양한 득점 루트를 활용했습니다.
2004년생 주드 선데이는 이탈리아와 경기에 골을 넣고, 슈팅 15회로 팀내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패스와 크로스를 팀 내에서 가장 많이 시도한 다니엘 바메이와 릴와누 사키도 경계 대상입니다.
또 16강 진출을 확정한 이후 치른 브라질전 2실점을 제외하면 도미니카공화국과 조별리그 1차전 페널티킥으로 내준 점수가 유일한 실점일 정도로 수비가 탄탄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하루 먼저 아르헨티나와 16강전을 치러 8강까지 하루 더 쉴 수 있다는 점은 나이지리아가 체력적으로 유리한 점입니다.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U-20 상대 전적은 2승 2패로 팽팽합니다.
U-20 월드컵 본선에서 두 차례 만나 2005년 박주영, 백지훈의 득점으로 2대 1 승리를 거뒀고, 2013년에는 1대 0으로 졌습니다.
최근 대결은 2016년 U-19 수원 컨티넨탈컵으로 당시 엄원상, 윤종규, 조영욱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우리나라가 3대 0으로 완승했습니다.
4강행 운명을 건 우리대표팀과 나이지리아의 한판 승부는 내일 새벽 1시 30분부터 SBS가 생중계합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