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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들려도 강의 필기 거뜬…"이 안경, 인생의 동반자 됐다"

<앵커>

앞선 보도를 보며 점점 발달하는 AI에 막연한 공포감이 생기기는 하지만 이런 AI의 발전으로, 우리의 일상은 여러모로 예전보다 참 편리해졌습니다. 오늘 6월 3일, 농아인의 날을 맞아, AI 덕분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 청각장애인들 취재했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 강의실에 들어선 중증 청각 장애인 김세진 씨, 노트북으로 강의 내용을 받아 적으며 수업에 집중합니다.

사람 목소리를 글자로 바꿔 렌즈 안쪽에 표시해 주는 스마트 안경 덕분입니다.

사람 목소리를 글자로 바꿔 렌즈 안쪽에 표시해 주는 스마트 안경 착용한 청각 장애인

[김세진/청각 장애인 : 멀리 있으면 소리를 아예 들을 수가 없어서 불편했거든요. (이제) 앞쪽에 앉아도 뒤쪽에 앉아도 편하게 필기하고 안경을 끼고 어디서든 돌아다니면서 얘기할 수 있고….]

평소 수어를 주로 사용하던 김 씨가 지난 2월 대학 입학을 앞두고 구입한 건데

[김세진/청각 장애인 : 이 안경을 구입하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인생의 동반자라고 해야 할까나.]

최신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김병준/스마트안경 업체 직원 : 자체 음성인식기술로 2만 시간 넘게 한국어를 학습해 정확성을 높였습니다. 증강현실 안경에 적용해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보조기기입니다.

전화가 오면 연동된 태블릿이 작동되고, 미리 정해놓은 안내 음성이 나갑니다.

[통화보조기기 (안내 음성) : 저는 청각장애인입니다. 응답이 늦을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상대방의 목소리는 글로 바꿔주고

[네, 안녕하세요. 통화보조기기로 통화하시니까 정말 편하시죠?]

답글을 쓰면 상대방에게 목소리로 전달됩니다.

[통화보조기기 (텍스트→음성 변환) : 상대방 목소리가 글로 보이니까 편리하네요.]

첨단 디지털 기기 덕분에 장애인들의 일상도 크게 바뀌고 있는 건데, 아직은 비싼 가격 등으로 디지털 기기의 보급률은 5% 안팎에 그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강동철,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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