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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 가운데 '송골매 주의' 경고문…보행자까지 공격

도심 한 가운데 '송골매 주의' 경고문…보행자까지 공격
▲ 시카고강변 고층빌딩 난간에 둥지를 튼 송골매

미국 시카고 도심 번화가에서 송골매가 보행자를 공격하면서 '송골매 주의' 경고문이 붙었습니다.

시카고 강변의 고층빌딩 앞 보행자 전용도로에서 퇴근길 직장인이 야생 매 2마리의 공격을 받는 일이 벌어진 후 나붙은 경고문입니다.

시카고 언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카고에서 특허전문 변호사로 일하는 척 발로스카스는 지난주 어느날 퇴근하던 길에 갑자기 머리 위로 무언가 큰 물체가 털썩 하고 떨어진 듯한 느낌을 받아 걸음을 멈췄습니다.

발로스카스는 곧이어 매의 공격이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매의 부리에 머리를 쪼여 두피가 2.5cm 가량 찢어지는 상처를 입은 후 병원에 가서 치료받고 파상풍 주사까지 맞았습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사고 당시 발로스카스는 시카고 강변의 번화가 중 하나인 웨커 드라이브를 걷고 있었다"며 "송골매 한 쌍이 인근 건물 7층 난간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아 새끼 3마리가 부화한 상태였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건물의 보안요원은 "이들 송골매의 공격을 받은 사람이 발로스카스 외에 최소 1명은 더 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건물주는 "경고! 송골매 조심! 건물 난간 위 둥지의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매들이 공격할 수 있으니 다른 길로 돌아가세요"라는 안내문을 붙였습니다.

송골매 둥지가 내려다 보이는 건물 10층에 근무하는 루벤 과디올라는 "최근 2주간 사무실 창문을 통해 관찰한 결과, 매 한 쌍은 지난주 새끼들이 부화한 이후 행인들에게 공격적으로 변했다"면서 "고층빌딩 난간은 새들이 둥지를 틀기에 좋은 조건인 것 같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렵고 포식자를 피하기에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시카고 소재 유명 자연사박물관 '필드 뮤지엄' 측은 "최소 2016년 이후 매년 봄 야생 매들이 시카고 도심 빌딩에 둥지를 짓는다"며 "올해는 너무 낮은 곳에 둥지를 틀어 보행자들에게 더욱 공격적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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