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더 미러, 맨체스터 이브닝뉴스 등 외신은 소아암 진단을 받은 생후 16개월 영국 아기 하퍼 워커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하퍼는 생후 13개월 차였던 올해 2월부터 갑자기 눈가에 자그마한 멍이 생겼습니다.
하퍼 부모가 처음 멍을 발견했을 때는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부딪혀 멍이 든 것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별다른 치료나 검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그마하던 멍은 점차 다른 부위로까지 퍼져나갔고 아이의 눈동자가 위로 움직이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습니다.
놀란 부모는 정확한 진단을 받기 위해 곧장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검사 결과 하퍼의 코 주변에서 종양이 발견됐고, 곧바로 추가 검사에 들어갔습니다.
검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의료진은 하퍼에게 소아암의 일종인 '신경모세포종(neuroblastoma)' 진단을 내렸습니다.
신경모세포종은 소아기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 중 하나로 백혈병, 중추신경계 종양, 림프종 다음으로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특히 1세 미만의 영아에게 가장 흔한 악성 종양으로 원시 신경능 세포에서 기원하며 특별한 원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 복부에 만져지는 커다란 종괴로 병원을 찾게 되는데 종양의 위치나 종양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따라 발열, 구토, 안구돌출, 눈 주위 멍, 복통 등과 같은 증상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병기에 따라 다르지만 1세 이상의 소아인 경우 완치율은 50% 정도입니다.
하퍼의 어머니 제니 허다트는 "하퍼의 눈가에 작은 멍이 생기기 전까지는 신경모세포종이라는 사실을 알 방법이 없었다"면서 "이 분야에서 33년간 일한 의사 또한 이런 사례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신경모세포종 진단을 받은 하퍼는 현재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데, 필요에 따라 줄기세포 치료, 방사선 치료 등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제니는 "하퍼는 항상 웃고 있는 행복한 아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위해 모두 노력하고 있다"며 아이의 치료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