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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다른 접근, 회화의 본질…2인전 'HIDDEN ONE'

[FunFun 문화현장]

<앵커>

리얼리즘 화풍의 공성훈 작가와 초현실주의적인 감성의 김성룡 작가, 2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접근 방법은 다르지만 회화의 본질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전시입니다.

이주상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HIDDEN ONE / 25일까지 / BUM갤러리]

짙은 구름이 요동치는 하늘과 거센 물결이 맞닿은 곳, 뭍의 끝자락 바위 위에 우뚝 선 채 온몸으로 바람에 맞서는, 그 숭고한 순간을 포착해 냅니다.

우거진 나무와 수풀, 그리고 그 틈새의 웅덩이는 제주 곶자왈의 색채를 담고 있습니다.

붓질을 반복하며 멀리서 보면 마치 사진을 찍은 듯한 사실적인 풍경을 펼칩니다.

물에 비친 햇살이 강렬한 만큼, 앙상해졌어도 곧게 뻗은 나뭇가지마다 응축된 생명을 품고 있습니다.

공성훈 작가는 생동하는 자연의 에너지를 화면에 복원해 냈습니다.

[박범기/BUM 갤러리 대표 : 사진이나 디지털 매체로 결코 이룰 수 없는 회화의 본질을 묘사해 내는 한국의 대표적인 리얼리스트 작가입니다.]

볼펜 화가로 알려졌던 김성룡은 꿈틀거리는 듯한 붓질로 반 고흐를 재해석합니다.

밀밭처럼 노란 머리 주변을 까마귀들이 배회하며 말년작 '까마귀 나는 밀밭'을 오마주했습니다.

물감 위에 유리 가루나 금박을 뿌려 해바라기를 손에 쥔 채 바라보는 경이로운 표정을 극대화합니다.

거친 붓자국과 야수파적인 색채의 조합은 복합적인 내면을 완성합니다.

[박범기/BUM 갤러리 대표 : 인물과 자연의 심미적 경의를 전개해 왔으며 그것을 초현실적으로, 회화적인 요소로 표현한 작가입니다.]

두 작가 모두 자연의 경이로움과 심오한 인간의 내면을 화면에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서로 접근은 다르지만 회화의 본질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돋보이는 전시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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