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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실패' 사진 공개한 북한…"2차 발사 의지"

<앵커>

북한이 어제(31일) 아침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던 당시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발사에 실패했는데도 이렇게 사진을 공개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북한 김여정은 정찰 위성이 조만간 우주 궤도에 오를 거라며 2차 발사에 나서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먼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하얀색 긴 발사체가 화염을 내뿜으며 솟아오릅니다.

불꽃은 항아리형으로 전형적인 액체 엔진 로켓이고, 위성을 탑재한 상단부는 몸체보다 직경이 큰 가분수 형태입니다.

북한은 오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어제 실패한 군사정찰위성 발사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발사가 실패했는데도 사진까지 공개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로켓이 ICBM인 화성-17형에 사용된 백두산 엔진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신형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1단보다 2, 3단 추진체의 역할을 더 높인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장영근/항공대 교수 : 1단이 상대적으로 좀 작고요. 2·3단이 상대적으로 길어요. (2·3단이) 연료 산화제를 더 많이 싣고, 실제 인공위성을 돌게 해주는 선회속도를 유지할 수 있게 더 기여를 많이 할 수 있다.]

로켓이 발사된 곳은 발사 타워가 있는 기존 발사장과는 다른 동창리의 새 발사장입니다.

북한은 최근 동창리에 새 발사장을 급히 만들었는데, 이곳에서 첫 발사가 이뤄진 것입니다.

북한은 김여정 명의의 담화를 통해, 군사 정찰위성이 머지않아 우주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며, 2차 발사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김여정은 담화의 제목을 '그 누구도 위성 발사에 대한 북한의 주권적 권리를 부정할 수 없다'고 달았는데, 어제 발사 사진들을 이 담화에 첨부해 정찰위성 발사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의지를 밝혔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북한 주민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TV에는 발사 실패와 관련된 소식을 일절 전하지 않아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준희, 위성사진 : 플래닛 랩스, R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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