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여성 살해 20대 피의자 "살인해 보고 싶었다"…석 달 전에 계획

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20대 여성 A 씨는 평소에 살인을 해보고 싶어 했고 사실상 석 달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산경찰청은 오늘(1일) 비공개 브리핑에서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A 씨가 어제 경찰 조사에서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며 범행을 자백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A 씨는 "피해자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지만, 관련 증거와 가족의 설득 등으로 인해 심경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또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평소 사회적 유대 관계는 전혀 없었고, 폐쇄적인 성격에 고교 졸업 이후 특별한 직업도 없었다"며 "프로파일러 심리 상담에 이어 관련 진술을 분석하고 있으며 사이코패스 여부도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살인과 시신 유기 등 대략적인 계획이 있었다"며 "범행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범행 대상을 확정한 뒤 중고 교복을 구해 입고 피해자를 찾아갔다"며 "당시 혼자 있던 피해자는 무방비 상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는 취업을 준비하면서 범행 석 달 전인 올해 2월부터 온라인에서 '살인' 등을 집중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평소에 방송 매체나 인터넷을 통해 범죄수사 프로그램을 많이 보며 살인에 관심을 키웠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는 지난 26일 오후 5시 30분 부산 금정구의 피해자 집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최근 구속됐습니다.

A 씨는 당시 피해자 시신을 훼손한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의 한 산속에 시신 일부를 유기했고, 택시 기사의 신고로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후 A 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