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중국서 CATL 회장 만나…"미 배터리 공장 설립 논의 가능성"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년여 만에 중국을 방문해 고위급 관료들을 잇따라 면담한 데 이어 세계적인 배터리업체인 닝더스다이(CATL) 회장을 만났습니다.

전기차 전문매체 아레나EV는 머스크가 현지시간 5월 30일 베이징에서 쩡위췬 CATL 회장을 만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도 머스크가 30일 쩡 회장을 만나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들이 현지 소셜미디어에 다수 게시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의 주요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레나EV와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가 CATL과 합작해 미국에 배터리 제조 공장을 짓는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테슬라는 앞서 포드자동차가 CATL과 손잡고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계획과 유사한 방식의 합작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한편, 항공기 데이터 사이트 배리플라이트에 따르면 머스크의 전용기는 31일 저녁 베이징을 떠나 상하이로 향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상하이에서 테슬라 현지 공장 등을 둘러보고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나 중국 내 자율주행 기술 도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리창 총리는 지난해 10월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입성하기 전까지 상하이시 당서기를 지내며 현지 테슬라 공장 건설을 관장한 바 있습니다.

머스크의 이번 중국 방문은 2020년 1월 초 상하이 공장 방문 이후 3년여 만으로,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 데 이어 왕원타오 상무부장과 진좡룽 공업·정보화부 부장 등 현직 장관 3명과 잇따라 회동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