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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서 DNA 검출…부산 돌려차기 사건, 징역 35년 구형

살인미수에서 강간 등 살인미수 혐의로 공소장 변경

<앵커>

귀가하던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항소심 결심공판이 오늘(31일) 열렸습니다. 피해자의 바지에서 가해 남성의 유전자가 검출되면서 성폭행 혐의가 추가돼 검찰이 징역 35년을 구형했습니다.

홍승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5월, 길을 지나던 20대 여성을 따라가 무차별 폭행한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 남성은 살인미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형량이 낮다며 항소한 검찰은 성범죄 추가 확인을 위한 DNA 재감정을 요청했고, 재판부는 지난 4월 피해자의 청바지와 속옷 등 증거물에 대한 추가 DNA 감정을 전격 결정했습니다.

40여 일이 지난 오늘, 바지 허리 안쪽 부분과 허벅지, 종아리 등 청바지 안쪽 3개 부위에서 피고인의 DNA가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검찰은 피고인이 피해자의 바지를 벗기거나 벗긴 후 입히는 과정에서 접촉했다는 객관적인 물증으로, 강간 살인미수 범행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살인미수 혐의에서 '강간 등 살인미수'로 공소장을 변경했습니다.

또 피해자를 죽이겠다는 발언을 수감 동료에게 반복적으로 했다는 점 등을 볼 때 반성하고 있지 않다며 징역 35년을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피고인이 변경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가운데 재판이 끝나자 피해자는 참았던 눈물을 흘렸습니다.

[남언호/피해자 측 변호인 : 공공연하게 보복범죄를 예고하는 등 재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하면 피고인은 영구적으로 사회와 격리될 필요성이 있는 게 아닌가….]

이번 사건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다음 달 12일 나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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