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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제철소 농성 노동자 연행 중 부상…'과잉 진압' 논란

<앵커>

경찰이 고공 농성을 벌이던 한국노총 간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그 간부가 머리를 다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한국노총 측은 과잉 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내일(1일) 노사정 간담회에도 불참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보도에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5시 반쯤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

7m 높이 망루 위에 있는 한국노총 금속노련 사무처장 김 모 씨를 향해 경찰과 소방관들이 사다리차를 타고 접근합니다.

김 씨가 쇠파이프로 저항하자 경찰은 방패로 막습니다.

이어 경찰봉으로 김 씨를 수차례 가격했고, 김 씨는 자리에 주저앉습니다.

이 과정에서 머리를 다친 김 씨는 망루에서 내려온 뒤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포스코 하청업체의 단체협약 교섭을 촉구하는 고공 농성이었는데, 경찰은 망루가 불법 구조물이고, 통행까지 방해한다며 강제진압에 나선 것입니다.

경찰은 어제 같은 현장에서 항의하던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도 연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목을 누르면서 수갑을 뒤로 채웠습니다.

한국노총 층은 폭력 진압이라며 강력히 반발했고, 경찰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압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내일 이번 정부 들어 처음으로 한국노총과 한국경영자총협회,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여하는 노사정 대표 간담회가 예정돼 있었지만, 한국노총 측은 이번 진압을 문제 삼으며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김동명/한국노총 위원장 : 농성장의 벼랑 끝에서 노동자를 폭력 진압하는 정권에 대해 이제 어떤 기대도 없다. 이 시간 이후 한국노총은 윤석열 정권 심판 투쟁을 시작한다.]

오늘 대규모 집회를 마친 민주노총은 6월 말 최저임금 투쟁과 7월 총파업을 준비 중인데, 대정부 투쟁을 선언한 한국노총까지 가세할 경우 노동계와 정부 간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화면제공 : 한국노총·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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