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서울시가 보낸 위급재난문자는 경계경보가 발령된 지 9분이 지나서야 발송됐습니다. 늦은 것도 문제지만, 대체 왜 경보가 발령됐는지, 또 대피하라면서도 어디로 가라는 것인지, 이런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서 사람들의 혼란을 더 키웠습니다.
이어서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가 위급재난문자를 발송한 것은 오늘(31일) 새벽 6시 41분.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를 내린 지 9분,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서해상으로 발사한 지 12분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행정안전부의 지령을 받고 2분 뒤 자체 경계경보를 발령한 서울시가 행안부 확인 시도와 시스템 등록, 승인 과정을 거치는 데 9분이 소요된 것입니다.
발사 1분 만에 안전문자를 보낸 일본과 비교하면 11분 늦었습니다.
뒤늦게 발송된 문자의 내용도 혼란을 키웠습니다.
일본은 북한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건물 안이나 지하로 대피하라는 구체적인 내용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서울시가 보낸 위급재난문자에는 경보가 발령된 이유도, 대피 장소에 대한 안내도 모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정확한 안내가 부족하다, 혼란스럽다는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김준태/서울 양천구 : 대피하라고 쓰여 있었는데 대피소가 어딨어. 어딘 줄 알고 대피를 해. 말도 안 되는 얘기지. 아이 진짜 황당하더라고.]
문자를 받고 서둘러 주변 대피소로 향했던 시민은 한 번 더 당황했다고 합니다.
[이선영/서울 용산구 : (대피소) 제일 가까운 게 학교였어요. '왜 왔느냐, 들어가시면 안 된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되게 당황했고….]
서울시는 행안부가 마련한 표준 문안에 따라 문자를 발송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정부와 협조해 경보 체계와 안내 문구 등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윤성,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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