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26일 경남 진주경찰서는 고양이 학대 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혐의(동물 학대)로 20대 남성 A 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A 씨는 지난 2019년과 지난해 11월쯤 진주와 인천에서 고양이를 학대하는 영상 3건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 혐의를 받습니다.
그는 전류가 흐르는 전선을 고양이 입에 물리거나 하천에 던져 익사하게 하고 나뭇가지로 찔러 죽이는 등 잔혹한 방식으로 학대하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심지어 이 같은 영상을 올리면서도 A 씨는 SNS 상에서 자신을 '고양이 구조대'라고 소개하며 활동하는 뻔뻔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A 씨의 이 같은 행위는 해당 영상을 확인한 동물단체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나게 됐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전기공학도 출신인 A 씨는 전기가 얼마나 위험한지 매우 잘 알면서도 전기를 이용해 (고양이를) 잔혹하게 죽였다"며 "영상 순서를 의도적으로 거꾸로 올려 감전사되는 고양이를 발견하고 구하는 것처럼 묘사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동물을 사랑하는 척 사진을 찍고 멀쩡히 사회에서 교류하며 행복하게 살던 그는 어떻게 하면 동물에게 더 잔인하게 고통을 줄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본인의 행위를 감추고 사람들에게 동물의 고통을 보여주며 조회 수를 늘릴 수 있는지 연구했다"라고 분노했습니다.
현재 A 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 서명은 3일 만에 당초 목표 인원인 1만 명을 훌쩍 넘어 31일 기준 1만 3600명을 돌파했습니다.
케어 측은 "단기간 최다 서명"이라면서 "케어는 오는 6월 1일 진주 검찰청에 직접 가서 1만 명 이상의 탄원 서명을 제출하고 강력 수사 및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범죄 사실을 인정했으나 동기는 답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처럼 잔인한 방식으로 동물을 학대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 대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탄원에 동참한 누리꾼들 역시 "모든 생명의 무게는 똑같다는 걸 보여달라", "동물을 상대로 한 끔찍한 행위는 반드시 인간을 대상으로 한 범죄로 이어진다", "재발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써달라", "생명의 존엄성을 모르는 약자를 괴롭히는 악마다" 등 분노를 표했습니다.
한편 길고양이를 학대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사진= 동물권단체 '케어' 인스타그램 및 유튜브 캡처, 캠페인즈 홈페이지 캡처)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