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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027 충청 하계 U대회 끝내 파국

[단독] 2027 충청 하계 U대회 끝내 파국
▲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 창립총회

어렵게 유치에 성공한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하계U대회)가 시작도 하기 전에 파국을 맞게 됐습니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 오늘(31일)까지 조직위원회 설립을 마치기로 합의했지만, 대한체육회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조직위원회 법인 설립 허가 절차를 마치려면 발기인 전원의 인감 날인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발기인이자 집행위원 가운데 1명인 대한체육회 부회장 A 씨만 인감 날인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체육회가 사실상 조직위원회 출범을 막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난해 11월 대전광역시, 충청남도, 충청북도, 세종시 등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 유치한 2027 하계 U대회가 조직위 출범조차 하지 못하는 이유는 인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 때문입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지난 3월 24일 창립총회를 열어 조직위원회에 상근 부위원장(이창섭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과 상근 사무총장(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을 따로 두기로 하고 위촉장까지 수여했습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별도의 협의를 거치지 않은 사무총장 선임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충청권 4개 시도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대한체육회가 거세게 반발한 근거는 2021년 6월 대한체육회와 4개 시도가 체결한 협약서입니다.

이 협약서에 따르면 "개최도시로 확정된 후 체육회와 협의하여 대회조직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대한체육회 반발이 계속되자 4개 시도는 대한체육회와 여러 차례 협상 끝에 상근 부위원장에게 사무총장 업무까지 맡기기로 하고 윤강로 사무총장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습니다.

상근 부위원장과 상근 사무총장 2인 체제에서 상근 부위원장 단일 체제로 변경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런 결정이 내려지자 윤강로 사무총장은 "정상적인 공모 절차를 거쳐 합법적으로 선임됐는데 합당한 이유도 없이 그만두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법적 대응을 선언했습니다.

윤강로 사무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청원서까지 제출했는데 "공정과 상식이 아니라 사적 감정과 부당한 압력으로 일방적으로 해임 통보를 받았다"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정조준했습니다.

상황이 악화하자 문화체육관광부가 나섰습니다.

법적 검토 결과 이미 위촉장까지 수여한 마당에 특별한 이유 없이 윤강로 총장을 해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원안대로 상근 부위원장, 상근 사무총장 2인 체제를 유지할 것을 충청권 4개 시도에 요청했습니다.

4개 시도는 문체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하고 대한체육회를 설득했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직 대한체육회 부회장 가운데 1명인 A 씨가 법인 설립 허가를 위한 인감 날인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대한체육회와 그 수장인
이기흥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오는 6월 5일 오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는 대한체육회 이사, 시도 체육회장, 국가대표 지도자를 비롯한 100여 명이 참석해 이 문제에 대해 토론을 펼치는데 대한체육회는 모든 과정을 취재진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날 연석회의는 대한체육회와 협의 없이 사무총장 선임을 결정한 4개 시도, 그리고 오락가락 행보를 펼친 문체부에 대한 성토장이 될 전망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합법적으로 선임된 사무총장을 해임할 수도 없고, 발기인 1명이 인감 날인을 하지 않고 있는데 조직위원회 법인 설립을 승인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세종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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