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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박, 학교로 파고들었다…학생끼리 사채까지 등장

<앵커>

학생들 사이에서 온라인 불법 도박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도박 자금을 마련하려고 친구들끼리 비싼 이자로 돈을 빌리기도 한다는데, 이 문제 G1 방송 김도운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수년째 인터넷 불법 도박을 하고 있는 A 양.

친구 따라 호기심에 시작한 도박이 끊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도박 사이트의 지정 계좌에 현금을 보내면 게임머니를 받아 사용하는 방식인데, 그렇게 잃은 돈만 수백만 원에 달합니다.

[도박 중독 호소 청소년 A 양 : 애들이 다 도박 얘기하는데 저 혼자 모르면 좀 그러니까. 이걸 한번 느껴보니까 맛을 알아버려서 계속하는 게 있더라고요. 눈을 감으면 검은 화면에서 도박 화면이 막 왔다 갔다 거리고….]

연령 인증 없이 접근 가능하고 친구를 초대하면 일종의 소개비까지 받을 수 있어 또래 집단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불법 도박이 성행하면서 자금 마련이 필요한 친구들 사이에 고리 대금까지 등장했습니다.

[도박 중독 치료 청소년 B 군 : '돈을 100만 원 단위로 빌리면 50%를 붙여서 기간 내에 안 갚으면 (다시) 50%를 붙여서 줘야 한다' 이런 식으로. 갚지 못해서 계속 사채에도 손대고….]

휴대전화로도 쉽게 접근이 가능한 불법 도박 사이트 특성 때문에 초등생부터 고교생까지 연령을 가리지 않습니다.

더구나 빚을 갚기 위해 2차 범죄로 이어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은정/○○○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안전망팀 : 부모님께 (얘기)하기에는 두렵고 하니까. 처음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이마저도 안되면 중고마켓 같은 곳에서 휴대전화를 판다고 속인 다음에 돈을 갈취하고….]

올해 정부가 사이버 도박 중독 위험군으로 파악한 중·고등학생만 3만여 명.

극히 일부 청소년의 일탈로 보기에는 확산 속도나 피해 규모가 커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조은기 G1 방송)

G1 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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