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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발 패권 경쟁 점입가경…부담 커지는 우리 기업

<앵커>

중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제품에 대해서 판매 제재에 들어갔죠. 이 빈자리를 한국 기업들이 채우라며 중국이 노골적으로 압박에 나서서 우리의 부담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오늘(29일) 자 칼럼에서 "한국이 미국의 간섭을 떨쳐내지 못할 경우 한국과 중국 모두 심각한 경제적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마이크론의 중국 내 판매가 사실상 중단된 이후 미국 정부가 한국 기업과 정부에게 '마이크론의 빈자리를 채우지 말라'고 요구했다는 보도를 언급한 것입니다.

이틀 전 한중 통상장관 회의에서도 중국은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강조했는데, 우리 정부가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자 관영매체를 통해 보다 노골적인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갈등은 점차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미국 상무장관은 그제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를 '경제적 강압'이라고 표현하며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중국 D램 시장에서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14.5%.

저가 제품에는 중국산 반도체가 대신 들어가겠지만, 고성능 컴퓨터 서버와 최신형 스마트폰 등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첨단 반도체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정부가 한국 기업들이 중국 내 점유율을 늘리는 것을 장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김정호 교수/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 재료나 장비, 설계 소프트웨어는 전부 미국과 일본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정치적인 면이나 아니면 실질적인 면에서 미국에 어느 정도 의존하고 협력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실제 우리 기업들이 중국 내 판매를 늘리지 않을 경우 중국 측이 현지 공장에 불이익을 주거나 희토류 수출을 제한할 수도 있어 정부 차원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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