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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노리는 마약 판매상…걸려든 10대, 어느새 공급책

<앵커>

저희는 10대들의 마약 유통 경로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주로 온라인에서 대량으로 마약을 파는 공급책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을 범죄의 대상으로 삼아서 그들의 미래까지 무너뜨리고 있는 범죄자들의 실태, 여현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업 상품 광고를 연상시키는 이 영상, 하지만 실체는 구독자 1천 명을 보유한 SNS 계정이 올린 신종 마약 광고입니다.

마치 인터넷 쇼핑몰처럼 10종류가 넘는 메뉴판을 두고, 가격 할인 이벤트에 투약 가이드까지 제공하며 유혹합니다.

판매상들의 덫은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음악 공유 사이트까지 파고들었습니다.

한 10대가 제보해온 음악 사이트, 마약 관련 단어들로 검색하자 관련 콘텐츠가 나오고, 댓글에 마약 구매 주소가 버젓이 올려져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판매상들이 돈을 벌기 위해 값싼 '신종 합성마약'도 만들어 판매한다는 것입니다.

[김선춘/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전연구소장 : 값을 싸게 하려다 보니까 정제를 덜 하게 되고 마약 이외의 독성들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피부가 괴사되고 혈관도 썩고 이랬던 예가 있습니다.]

[강단비(가명)/20대 (10대부터 투약) : 그건 진짜 죽어요. 펜타닐 소량만 해도 죽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이런 잡다한 약을 하면 죽겠죠.]

대형 판매상들은 추적당할 수 있는 현금이나 온라인 결제 대신 가상화폐로 거래합니다.

경찰에서 30건 이상의 가상화폐 마약 거래를 확인한 대형 판매상.

주소를 확보해 판매상의 코인 지갑을 열어봤더니 한 달에 100건 가까운 거래 내역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렇게 걸려든 10대들이 어느새 공급자로 변신한다는 것입니다.

[김연수(가명)/30대 (10대부터 투약) : 자기 할 거 조금 남겨두고 나머지는 팔기 시작하는 거죠. 본인도 모르게 이미 판매책이 돼 있고 상선이 이제 그 중간책이 돼버리는….]

투약을 이어가기 위해 새로운 투약자를 만들어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영상취재 : 윤형, 영상편집 : 황지영, CG : 서승현·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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