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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택 팔겠다" 약속한 한전…오히려 새로 사고 또 지었다

<앵커>

적자가 쌓이면서 경영 위기에 놓여 있는 한국전력이 지난해 사택 170곳을 매각해 돈을 회수하겠다고 발표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팔린 것은 40세대에 불과합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한전은 지난해부터 사택을 200곳 넘게 매입하거나 새로 지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부평구의 신축 빌라입니다.

한전이 130억 원을 들여 지난해 5월 완공한 직원용 사택입니다.

사택 2개 동은 변전소 바로 옆에 지어졌습니다.

단지 안에는 테니스장도 조성돼 있고요.

현재 36세대 59명이 이곳에 입주해 있습니다.

누적 적자가 38조 원을 넘는 한전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조성한 사택은 모두 577세대.

474억 원을 써 229세대를 매입하거나 신축했고, 나머지 348세대는 820억 원을 들여 임차 계약을 연장했습니다.

정부의 자구안 압박에 한전은 지난해 8월 재정 건전화 계획을 내놓으면서 사택 170세대를 매각해 367억 원을 회수하겠다는 계획을 포함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침체 여파 등으로 지금까지 40세대를 매각해 84억 원을 회수하는 데 그쳤습니다.

현재 공무원 1급에 해당하는 한전의 처장급 이상 308명 가운데 38%가 사택을 이용하고 있고, 전체 직원 2만 3천여 명 중 4분의 1 가량이 사택에 입주해 있습니다.

[구자근/국민의힘 의원 (국회 산자중기위원) : 최악의 적자에도 사택을 조성한 건 2017년 이후 인력 채용이 대폭 늘면서 조직이 비대해졌기 때문입니다. 강도 높은 조직 효율화에 나서야 합니다.]

한전은 "도서·산간 등에도 사업장이 많아 안정적 전기 공급을 위해 사택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해 이후 조성한 사택은 노후화가 심하고 안전 문제가 있는 집을 없애고 사들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경영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사택 임차 계약 연장 외에 추가 조성 계획은 전면 보류했다고 알려왔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김남성,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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