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착륙 중이던 여객기 비상문을 열어서 기내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30대 승객이 구속됐습니다. 당시 비행기 안에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할 학생 수십 명도 타고 있었는데요. 이 승객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이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 옷을 입은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법원에 도착합니다.
200여m 상공에서 여객기 비상출입문을 열었던 33살 이 모 씨입니다.
법정으로 향하던 이 씨는 계획적으로 문을 열었는지, 뛰어내릴 생각이었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 모 씨/피의자 : 빨리 내리고 싶었습니다.]
전국소년체육대회 참가를 위해 비행기에 탑승했던 학생들에게는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모 씨/피의자 : (승객들 다 위험했는데 한마디만 해주시죠.) 아이들에게 너무 죄송합니다.]
재판부는 심문을 시작한 지 1시간 만에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범행이 중하고 도주 우려가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문을 마친 이 씨는 연이어 죄송하다고 말한 뒤 법원을 빠져나갔습니다.
[이 모 씨/피의자 : 죄송합니다.]
사고 충격에 극심한 불안감과 트라우마를 호소했던 학생 선수 5명과 지도자 3명은 비행기 대신 여객선을 이용해 내일(29일) 새벽 제주로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교육당국은 이들을 포함한 선수단 전원을 대상으로 상담과 심리 치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구공항 등에 피해 구제 접수처를 열고 빠른 시일 안에 의료비 지원 같은 구제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고 여객기와 같은 기종의 비상구 옆 좌석은 해당 항공기가 만석이어도 판매하지 않고 비워두기로 했습니다.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 에어서울도 같은 기종의 비상구 옆 자리 사전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용 TBC, 영상편집 : 황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