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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폴트 예상시한 내달 5일로 늦춰져…부채한도협상 일부 진전

미국 디폴트 예상시한 내달 5일로 늦춰져…부채한도협상 일부 진전
▲ 재닛 옐런

미국 백악관과 의회간 부채한도 인상 협상이 일부 진전을 보이는 가운데 협상이 불발될 경우 정부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 당초 내달 1일에서 5일로 다소 늦춰졌습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의회에 서한을 보내 "의회가 내달 5일까지 부채한도를 상향하지 않을 경우 정부의 지불 의무를 다할 충분한 자원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옐런 장관은 재무부가 다음 달 1~2일 돌아오는 1천300억 달러 규모의 사회보장 및 군인연금 지급은 맞출 수 있다면서 "이 지출로 재무부 금고는 극도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옐런 장관은 그간 의회가 내달 1일까지 연방정부 부채한도를 올리거나 유예하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에서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목해 왔습니다.

지난 협상에서 일부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진 백악관과 공화당은 실무 협상을 이어가며 합의안 도출에 주력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부채한도 협상과 관련, "전날(25일) 저녁 실무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졌다"며 협상이 중대한 시점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매카시 의장은 "최종 타결이 이뤄질 때까지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며 "오늘도 협상은 이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AP통신은 이와 관련해 양측이 대선을 염두에 두고 2년간 연방정부 지출을 삭감하는 대신 현재 31조 4천억 달러(약 4경 2천조 원) 규모의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방안을 놓고 이견을 좁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재량 지출 가운데 국방과 보훈 항목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선 양측의 입장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어 최종 타결까지 진통이 예상됩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협상안에 고소득자 및 기업의 탈세를 단속하기 위해 할애한 800억 달러 가운데 100억 달러를 삭감하는 내용도 포함됐지만 해당 조항은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매년 세수를 초과하는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부채를 발행하며, 이 부채의 한도는 의회에서 결정합니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은 하원에서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대신 사회보장 등 분야에서 연방정부 지출을 삭감하는 예산법안을 처리하며 백악관 및 민주당과 대치를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차기 합참의장 지명 행사에서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며 디폴트는 옵션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방법은 초당적 합의로, 이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며 "의회는 지금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도 촉구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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