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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로비서 노숙, 약 없어 걱정…"빨리 비행기 떴으면"

<앵커>

보신 것처럼 이렇게 물이 들어온 호텔에서 우리 관광객들은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습니다. 숙소를 연장하지 못한 사람들은 사실상 노숙 생활을 하고 있는데, 특히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이나 가져간 약이 다 떨어진 사람들은 빨리 비행기가 뜨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광객들 상황은 김형래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슈퍼 태풍 마와르가 불어닥친 날.

호텔방 창틀로 빗물이 끊임없이 들어옵니다.

호텔 로비는 물 바다로 변했습니다.

괌에 발이 묶인 우리 관광객들은 침수의 흔적이 그대로 남은 숙소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A 씨/한국 관광객 : 아기들 대형 기저귀 같은 건 근처에 없어서, 급하게 단체 대화방에서 구하시기도 하고…에어컨도 안 되는 상태라 더운 거는 그냥 계속 찝찝하면서 다 참고 있고요.]

물 공급이 언제 끊길지 몰라 욕조에 미리 물을 받아 놓아야 하고, 차가 없으니 식료품을 사러갈 수도 없습니다.

[B 씨/한국 관광객 : 오늘도 거의 굶었어요. 조식, 아침에 정상 운영했을 때 바나나 몇 개 챙겨온 걸로 지금 하루를 버티고 있거든요.]

호텔 숙박을 연장하지 못한 사람들은 로비나 연회실 등을 전전하며 사실상 노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혈압약이나 당뇨약 등 계속 복용해야 하는 약이 떨어져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모든 게 부족하고 도움이 절실한데, 4명 뿐인 괌 주재 공관 직원들로는 역부족입니다.

[B 씨/한국 관광객 : (공관 직원들이) 호텔마다 돈다고 하는데 특별히 해주는 조치는 없다고 듣고…]

현지 관광객 중심으로 SNS 단체방을 만들어 정보와 음식료품을 나누거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찾아내 십시일반 도우면서 하늘길이 다시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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