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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첫날 15분 차이났다…지옥철 '김골라' 승객들 선택

<앵커>

승객들이 숨쉬기도 힘들 정도인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서 여러 대책이 나오고 있죠. 오늘(26일)부터는 버스 전용차로가 개통돼서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과연 효과가 있었는지, 편광현 기자, 박세원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박세원 기자>

여기는 김포골드라인 대체버스 승강장이 있는 걸포북변역입니다.

오늘부터 서울 구간 김포골드라인 전용차로가 개통되는데요.

<편광현 기자>

저희가 버스와 지하철로 나눠서 이곳 걸포북변역부터 김포공항역까지 직접 가보겠습니다.

오전 8시, 지하철역 주변에 버스 전용차로 개통을 알리는 현수막까지 걸렸지만, 버스를 타려는 승객은 많지 않습니다.

지하철 대체 노선인 70번 버스를 탄 승객은 불과 8명.

보시는 것처럼 버스는 출근 시간인데도, 앉아서 갈 수 있을 정도로 한산합니다.

[이미라/경기 김포 : (제가) 임산부여 가지고 골드라인 끼어 타서 많이 힘들었거든요. 근데 70번 버스 생기고 나서부터 좀 빨리 나와야 하긴 하지만 앉아서 한산하게 갈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박세원 기자>

같은 시각 지하철 상황은 정반대입니다.

승강장에는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고, 열차 내부도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이렇게 가방을 앞으로 메야 겨우 탈 수 있을 정도인데, 사람들이 많아서 몸을 움직이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박권범/경기 김포 : 아무래도 열차가 작다 보니까 여기서 좀 많이 끼이는 편이고요. 안쪽에 통로 쪽도 좁아 가지고.]

전용차로가 생겼지만 선뜻 버스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김재윤/경기 김포 : (도로에서 차가) 밀리는 것도 있고요. (버스 정류장에서) 대기 시간이 좀 길다 보니까.]

인파에 휩쓸려 내리자, 안전요원과 구급 대원들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승강장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김포공항역에 도착했는데요, 총 23분이 걸렸습니다.

<편광현 기자>

같은 시간, 버스는 아직 4차선 대로가 2차선으로 줄어드는 고촌나들목 근처에 정체돼 있습니다.

정체를 뚫고 서울 구간에 진입하자 가로변에 만든 전용차로가 나타납니다.

그동안 시간을 가장 많이 잡아먹던 개화교에서 김포공항역까지 2km 구간인데, 오늘부터 전용차로가 생기면서 평소보다 흐름이 원활해졌습니다.

[70번 버스 운전사 : 3~4분이 굉장히 (정체가) 완화돼요. 출퇴근 시간에.]

버스를 타고 왔더니 저는 37분에 도착을 했습니다.

지하철 보다 15분 가까이 늦은 겁니다.

[최혜정/경기 김포 : 저는 출근 시간 여유가 있기 때문에 버스 선택하지만…아직 전철보다는 훨씬 오래 걸리는 게 사실이어서.]

오늘 출근시간대인 아침 6시 반에서 8시 반까지 70번 버스는 모두 65차례 운행하면서 1천330명을 실어 날랐습니다.

출근시간대 김포골드라인 승객이 통상 1만 2천여 명 수준인 걸 감안하면 10% 남짓입니다.

[이수범/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 조금 효과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안 되고 그래서 장기적으로 보면, 5호선 연장 이게 어떻게 보면 김포 사람들로서는 제일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포시는 일단 버스 전용차로 개통으로 어느 정도 시간 단축 효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하며, 홍보를 강화해 버스로의 승객 유입을 늘려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양지훈, 영상편집 : 이소영, CG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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