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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하루 3시간'이 낳은 치명적 결과…미 보건당국 첫 공식화

최근 10대 아동들에게 성 착취물을 찍게 한 일당이 검거됐단 소식이 전해졌죠.

피해를 본 아이들만 마흔 다섯 명에 달합니다.

이 아이들을 범죄 피해자가 되도록 이끈 곳은 바로 SNS였습니다.

범인들이 SNS를 통해 아이들에게 손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겁니다.

SNS를 통해 10대 여중생을 꾀어 수차례 성관계를 맺고 성착취물까지 요구한 경찰관도 있었습니다.

검은 모자와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20대 남성이 법원으로 들어옵니다.

구속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서울 소재 경찰서 지구대 소속이었던 윤 모 순경입니다.

[윤 모 순경/성범죄 피의자 : (미성년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이유가 있습니까? 왜 성착취물 요구하셨습니까?) ….]

지난달엔 한 10대 학생이 SNS로 극단적 선택을 그대로 중계했는데, 이 사건 이후 청소년 자살 신고가 하루 평균 30%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각종 유해 콘텐츠가 아이들에게 그대로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부작용입니다.

그럼 이런 SNS가 청소년 건강에 끼치는 해악은 어느 정도일까요?

미 보건 당국이 관련 심층 보고서를 처음으로 내놨는데, 정말 심각한 수준이라며 시급한 공중 보건 문제로 규정하기까지 했습니다.

[비베크 머시/미 공중보건서비스단장 : 소셜 미디어가 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태롭게 하는 가장 치명적인 요소라는 점이 정말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정말 우려되는 지점은, 거의 절반 가까운 아이들이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면서 기분이 더 안 좋아진다고 말한 부분입니다. 소셜 미디어는 어디에나 있고, 널리 퍼져 있기 때문에 부모의 역할이 정말 중요합니다.]

보고서는 하루에 3시간 이상 SNS를 사용하는 청소년은 우울증과 불안 등 정신 건강이 나빠질 위험이 2배로 높아진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분유 제조 회사나 자동차회사가 상품 출시 전 안전성 검사를 받고, 어린이 카시트 이용을 의무화 하는 것처럼 SNS도 미성년자용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이용 규제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기업들의 반응은 그리 적극적이지 않는 듯합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 측은 이 보고서에 대해서 합리적인 내용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미 충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로선 각 가정에서 철저히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한 건데, 일단, 아이들 앞에서라도 SNS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는 게 첫 단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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