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22일 뉴욕포스트 등은 지난 18일 오후 캘리포니아주 한 교차로에서 케이시 리바라(41)가 오리 가족을 구조하려다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수영 연습을 마친 두 아이를 차에 태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때 어미 오리가 새끼 오리 무리를 이끌고 교차로에 들어섰고, 리바라는 차에서 내려 오리들이 무사히 길을 건널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 모습은 당시 현장을 목격한 소년 윌리엄(12)의 휴대폰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 리바라의 마지막 모습. 목격자 윌리엄 촬영 사진
윌리엄은 "그의 행동을 지켜본 모든 사람이 박수를 보냈고, 녹색불이 켜졌는데도 아무도 교차로를 지나가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오리들을 안전하게 이동시켰을 때 갑자기 차량 한 대가 튀어나와 리바라를 들이받았고, 그는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리바라를 애도하기 위해 사고 현장에 고무 오리와 추모비, 꽃을 놔뒀습니다.
또한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 페이지가 개설됐고,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현지 시간 26일 자정 기준) 15만 달러(약 2억여 원)가 모였습니다.
유족은 "리바라는 친절하고 좋은 남편이자 아버지였다"며 "생애 마지막 행동조차 오리들을 향한 연민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사진=NewYork Post 홈페이지, CBS NEWS 보도 화면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