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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가를 923초…누리호를 해질녘 쏘는 이유는?

<앵커>

기상센터에서 고흥 날씨가 현재 19도라고 했는데 현장에서 느끼기에는 19도보다는 조금 선선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바닷가라서 바람이 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오늘(25일) 발사되는 누리호에는 첫 실용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실려 있습니다. 지난 2번의 발사가 위성을 싣고 가는 연습이었다면 이번에는 240억 원 이상 들어간 진짜 위성을 우주로 데려가는 겁니다.

위성은 어떻게 발사되는지, 또 왜 저녁에 쏘는 건지 정구희 기자가 다시 한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발사가 시작되면 로켓 1단이 125초 동안 불꽃을 토해내면서 무려 200톤 무게의 누리호를 64km 고도까지 올려줍니다.

중력과 공기 저항이 가장 강할 때라 이 구간을 뚫어내는 게 핵심입니다.

그다음 로켓 2단이 점화돼 고도가 204km까지 높아지면 대기가 없어 마찰이 줄어들기 때문에 로켓 덮개인 페어링을 떨어뜨려 무게를 줄입니다.

4분 32초가 되면 고도는 258km, 로켓 2단도 임무를 다해 분리되고 마지막 3단 엔진이 힘을 쏟아내 목표 고도인 550km에 도달합니다.

발사 13분 3초, 첫 번째 위성인 차세대 소형 위성 2호를 사출, 즉 궤도에 올려놓습니다.

누리호의 첫 실전 손님인데 제작비용만 240억 원이 들었습니다.

누리호를 늦은 시간 쏘는 것도 이 차세대 소형위성 2호 때문입니다.

이 차세대 소형 위성에는 SAR, 싸라고 하는 첨단 레이더가 달려 있습니다.  

[김선구/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 연구원 :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북극 해빙 변화 탐지가 주 활용 목표인데요. (SAR는) 빛과 구름 같은 기상 영향을 받지 않고요. 주간 야간에 상관없이 전체기간에 걸쳐서 영상을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SAR레이더 소비 전력이 2.5kW, 대략 에어컨 4대 정도 됩니다.

태양광으로 이 정도 전기를 만들려면 24시간 태양빛을 받아야 합니다.

여기 지금 한반도 보이시죠.

낮과 밤의 딱 중간, 해가 질 무렵에 로켓을 쏴야 24시간 동안 태양빛을 계속 받을 수 있는 여명 황혼 궤도를 돌 수 있습니다.

3D로 위성을 만들어봤는데요.

살펴보면 태양전지판을 날개가 아닌 위성의 몸통에다 붙여놨고요.

날개는 SAR 레이더의 안테나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태양을 언제든지 볼 수 있게 이렇게 태양 감지 장치를 달았고요.

뒤쪽을 보면 별 관측기를 달아서 위성이 우주에서 자기 위치를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차세대 소형 위성을 발사한 다음에는 민간 기업들이 만든 작은 큐브 위성 3대와 천문연구원이 지구 자기장 관측을 위해 만든 도요샛 4기가 20초 간격으로 사출됩니다.

총 8대의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데까지 15분 23초.

대한민국 우주 개발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질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이상민, CG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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